한나라당은 17일 지난해 6월 이회창 후보와 스칼라피노 교수의 면담 과정에 최규선씨가 일부 개입했음을 인정하면서도, 이 후보와 최씨의 직접 접촉은 결코 없었음을 강조했다.남경필(南景弼) 대변인은 “당시 최씨가 유승민(劉承旼) 전 여의도 연구소장에게 전화를 걸어 방한한 스칼라피노 교수가 이 후보를 만나고 싶어한다는 뜻을 전해왔고, 유 전 소장이 이를 이 후보에게 전해 면담이 이뤄진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유 전소장은 “당시 이 후보에게 최씨의 연락 사실은 알리지 않았다”고 말했다. 박진(朴振) 후보특보는 “이 후보와 스칼라피노 교수는 1997년 버클리대 동문회장의 소개로 처음 만났고 그 후 서울과 샌프란시스코에서 수 차례 만난 사이여서 최씨의 도움을 받을 이유가 없다”고 덧붙였다.
유 전 소장은 최씨와의 관계에 대해 “2000년 가을 친구 사촌형의 소개로 알게 됐으며 이후 4차례 조찬을 함께 했다”며 “그러나 1월 이 후보 방미 때 최씨가 엉뚱한 짓을 해 만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남 대변인은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가 지난해 최씨와 두 차례 식사를 했다는 모 시사주간지 보도를 인용, “노 후보야말로 최씨와 어울려 무슨 일을 도모했는지 밝혀야 할 것”이라며 역공을 폈다.
이에 대해 민주당 한화갑 대표는 "주한미군 용산기지 이전 세미나에서 스칼라피노 교수를 한 번 접촉해다고 주장한 이회창 후보가 거짓말을 한 것이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정범구 대변인도 "탄원서를 통해 최씨와 한나라당의 유착관계를 폭로한 설훈 의원의 발언이 사실로 확인되고 있다"며 '20만 달러 수수설'등에 대한 검찰 수사를 촉구했다.노 후보측은 노 부호와 최씨가 두 차례 식사를 함께 했다는 주장에 대해 "경선 과정에서 10분간 만난 게 전부로 식사 회동 얘기는 사실무근"이라고 일축했다.
유성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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