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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 "부시는 대통령직 훔친 왕도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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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 "부시는 대통령직 훔친 왕도둑"

입력
2002.05.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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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멍청한 백인들' 마이클 무어 지음ㆍ김현후 옮김“조지 W. 부시는 대통령직을 훔친 왕도둑이고 클린턴은 역대 최고의 공화당 출신 대통령이다.”제3세계 반미주의자 청년의 입에서나 나올 법한 독설이 거침없이 쏟아져 나온다.

‘멍청한 백인들’은 2000년 미국 대선에서 부시와 고어에 맞서 출마한 녹색당의 랠프 네이더를 지지한 지식인이자 독립다큐멘터리 영화제작자인 마이클 무어가 공화당의 부시정권과 민주당을 포함한 백인 특권계층을 야유하고 풍자한 책이다.

그는 2000년 대선에서 고어보다 표를 적게 얻은 부시가 대통령직을 ‘훔친’ 과정을 소상히 일러준다.

부시의 사촌 이 잡은 방송국이 먼저 부시 당선이라는 의도적 오보를 해서 분위기를 유도하고, 이어 부시의 동생인 젭 부시 플로리다 주지사가 일련의 ‘작업’을 통해 득표수를 조작했다.

부시 집권이후 미국의 닷컴 기업은 ‘낫컴’이 됐고 나스닥에 투자하느니 라스베이거스의 도박장에서 주사위를 던지는 것이 나아졌다.

의료혜택이 사라지고, 일자리가 불투명해졌다. 지구온난화 방지를 위한 교토의정서 탈퇴, 미사일방어체제(MD) 강행으로 세계는 미국에 등을 돌렸다.

저자는 부시가 대통령 TV토론회에서 어린 시절 가장 감명깊게 읽은 책을 ‘배고픈 애벌레’라고 말했지만, 이 책은 1971년에 출간됐고 그 때 부시는 대학 졸업반이었다고 폭로하기도 한다.

그는 미국의 백인특권층은 재산증식을 위해서라면 페스트를 퍼뜨리고 PVC 등 인체에 유해한 화공약품을 만들고, 심지어 전쟁까지 불사한다고 열변을 토한다.

다소 생경한 비유가 많지만 눈여겨 읽으면 미국 시스템의 허점이 한눈에 잡힌다.

미국에서 2월 말 발매 이후 1개월만에 뉴욕타임스 등 주요일간지 베스셀러 순위에서 8주간 1위에 올랐다.

김영화기자

yaa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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