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개봉한 ‘오버 더 레인보우’와 24일 개봉하는 ‘후아유’. 완성도와 상업성을 고루 갖춘 멜로 영화여서 두 편의 흥행 경쟁이 어떻게 결판날지 흥미진진하다.그뿐 아니다. 영화 흥행 결과에 앞서 벌써 2라운드도 시작됐다. 사운드 트랙까지 나란히 출시됐다.
먼저 ‘오버 더 레인보우’. ‘오즈의 마법사’의 주제가였던 주디 갈란드의 노래는 워낙 잘 알려진 노래.
영화에는 방송에서 흘러나오는 주디 갈란드의 노래 뿐 아니라, 이은정의 힙합버전, 박보람의 뮤지컬 버전 등 또 다른 ‘오버 더 레인보우’가 자리잡고 있다.
마지막 부분에 나오는 이 노래는 힙합 스타일답지 않게 감칠 맛나는 보컬의 매력이 듬뿍 살아있다.
‘오버 더 레인보우’가 기억 저편의 아련한 사랑에 대한 그리움을 표현하는데 적합하다면, 이은정과 고찬일이 듀엣으로 부른 발라드 ‘사랑 느낌’은 멜로 영화에 어울릴 만한 사랑의 감정을 표현한다.
연주곡 ‘Peace Of Wild Things’도 꽤 들을 만하다. ‘오버 더 레인보우’ 하나로 끝장을 보려는 듯 너무 빈번이 사용한 것이 아쉽긴 하지만. 프로듀서 이영호, 음악감독 박호준.
인테넷 게임으로 만난 남녀의 엇갈리는 사랑과 행복한 결말을 그린 ‘후아유’. 영화를 보고 나면 조승우를 눈여겨볼 수 밖에 없다.
뮤지컬 배우 출신인 조승우는 프로 가수급. 특히 ID 멜로(조승우)가 한밤중 기타를 들고 ID 별이(이나영)에게 윤종신의 ‘환생’, 긱스의 ‘짝사랑’, 나미의 ‘유혹하지 말아요’를 메들리로 들려주는 부분에서 그의 매력은 정점에 달한다.
사운드트랙 앨범은 그의 이런 매력을 돋보이게 하는데 집중했다.
조승우는 ‘투명한 친구’ ‘끝’ ‘진짜 내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를 불렀으며, 3곡 메들리도 ‘형태 라이브’라는 이름으로 수록했다.
그러나 록이나 발라드 장르를 막론하고 노래 맛을 낼 줄 아는 조승우의 매력에만 빠지면 놓칠 게 많다.
크라잉 넛의 ‘밤이 깊었네’, 롤러 코스터의 ‘로브 바이러스’, 불독 맨션의 ‘사과’ 같은 매력적인 노래가 있고, 80년대 그룹 소방차의 ‘사랑하고 싶어’가 언더 밴드 레이지 본의 펑크버전으로 리메이크 되어 있다.
마니아 팬을 많이 거느린 실력파 가수들이 대거 참여해 음반의 완성도가 상당하다.
최호 감독이 모던록 밴드인 줄리아 하트의 드러머 서준호와 함께 선곡했다. 오리지널 연주곡은 ‘공동경비구역’의 음악작업을 했던 방준석이 작곡과 연주를 맡았다.
박은주기자
jup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