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자라고 주장하는 30대 남자 한 명이 17일 오후 4시(현지시간)께 베이징(北京) 주중 한국대사관 근처의 영사부 면담실까지 들어와 영사 면담을 신청하고 20여 분을 기다렸으나 담당 영사가 없다는 이유로 돌려보내진 사실이 밝혀졌다.이 남자를 안내한 영사부의 현지 고용 직원 K(31)씨에 따르면 조선족 차림의 남자가 찾아와 “나는 공안에 잡혀 있던 북한 사람인데 영사를 만나도록 해 달라”고 부탁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는 ‘망명’이란 말은 사용하지 않았다고 K씨는 밝혔다. K씨는 마침 담당 영사가 자리를 비운 상태여서 “20일에 다시 오라”고 말했고, 이 남자는 “알았다”며 별 반응 없이 돌아갔다고 전했다. K씨는 이 남자에게 100위안을 주었다고 말했다.
주중 한국대사관측은 처음 이 사실을 비밀로 했다가 대사 주재 간부회의를 연 뒤 내용을 공개했다. 대사관 관계자는 “그 남자가 탈북자인지도 알 수 없었고, 탈북자라 해도 전부 한국에 가길 원하는 것도 아니다”며 “탈북자가 찾아오면 안내해 담당 영사를 만나게 해주는 게 원칙”이라고 말했다. 영사부는 대사관에서 700㎙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다.
베이징=송대수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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