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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 과학과 예술은 어떻게 영향을 받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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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 과학과 예술은 어떻게 영향을 받았나

입력
2002.05.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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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과 과학' 엘리안 스트로스베르 지음ㆍ김승윤 옮김과학자는 예술에, 예술가는 과학에 매혹당한 예는 드물지 않다. 레오나르도 다 빈치는 화가인 동시에 과학자였으며 갈릴레이는 젊은 시절 화가로 유명했다.

수학자 오일러나 의사 슈바이처, 물리학자 아인슈타인이 음악가였다는 사실도 잘 알려져 있다.

엘리안 스트로스베르의 ‘예술과 과학’은 분리된 두 대륙처럼 보이는 예술과 과학이 서로 어떻게 영향을 주고 받으며 발전해왔는지 설명한다.

유네스코의 학제간 문화연구 프로그램의 하나로 1999년 파리에서 나온 책이다. 지은이는 미술사에 밝은 의사로서 파리에 있는 ‘예술과 과학의 만남 협회’ 공동설립자이기도 하다.

책은 고대부터 오늘날의 디지털 문명에 이르기까지 과학과 예술의 상호작용이 빚어낸 창조적 성과를 회화 조각 건축 디자인 장식미술 등 시각예술을 중심으로 살피고 있다.

많은 사례와 일화를 검토하고, 예술작품과 과학적 발견을 대비한 끝에 과학과 예술이 깊이 얽혀있음을 확인한다.

르네상스 시대 화가들이 실험하고 표현한 빛의 성질들은 뉴턴에서 시작되는 광학의 탐구 대상이 됐고, 광학의 성과는 다시 인상파 화가들의 화폭에 흡수됐다.

도자기 굽는 도공들이 흙 속 광물질과 불에 관해 알고 있던 지식은 재료공학과 화학의 구애를 받았다.

서양 건축물의 아치나 거대한 돔, 고딕 양식 첨탑은 물리학과 공학의 지식을 바탕으로 설계됐다.

지은이는 과학사와 예술사를 과학과 예술의 만남이라는 하나의 맥락에서 꿰뚫는 통찰력을 발휘하고 있다.

글은 딱딱하지 않으며, 거의 모든 페이지에 수많은 도판을 곁들이고 있다.

오미환기자

mh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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