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의 초특급 루키 김진우(19)가 올 시즌 처음으로 완투승을 챙기며 다승 공동선두에 올랐다.김진우는 17일 잠실구장서 열린 2002 프로야구 LG와의 원정경기서 선발 등판, 9이닝동안 삼진을 무려 13개나 뽑아내며 9피안타 2볼넷 2실점으로 잘 막아 팀의 3-2 승리를 이끌었다.
올 시즌 가장 강력한 신인왕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김진우는 이로써 시즌 5승째를 거둬 팀 선배 최상덕, 송진우(한화), 레스(두산) 등과 다승 선두권을 이뤘다.
김진우의 호투도 빛났지만 기아 타선의 응집력도 LG를 앞섰다. 기아는 2회초 홍세완의 1루타와 신동주의 3루타 등을 묶어 2점을 먼저 뽑아 기세를 올렸다. LG는 2회말 곧바로 안타 1개와 볼넷 1개 등으로 1점을 쫓아갔다. 이후 6회까지 팽팽한 투수전이 이어졌다.
승부의 분수령은 7회. 기아 이종범이 천금같은 2루타를 뽑아내며 1점을 다시 달아났다. LG는 8회말 김진우가 잠시 주춤거리는 사이 1점을 따라 붙었지만 김진우의 벽을 넘지 못했다.
SK는 마산서 선발 채병용의 호투와 채종범의 스리런 아치 등을 앞세워 롯데를 7-0으로 완파했다.
프로 2년차 채병용은 9이닝동안 8탈삼진 3피안타 무실점으로 막는 빼어난 투구로 시즌 첫 무사사구 완봉승을 올렸다. 수원에선 두산이 우즈의 홈런 2개 등 타선이 폭발한 데 힘입어 현대에 10-3 대승을 거뒀다.
이날 잠실경기 시작전에는 미국에서 돌아온 이상훈(31ㆍLG)이 20여분간의 복귀식을 통해 팬들에게 인사했다.
등 번호 47번이 새겨진 유니폼을 입고 특유의 갈기머리를 휘날리며 팬들 앞에 선 이상훈은 “팬들의 성원에 보답하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할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그러나 이상훈은 9회초 불펜에서 잠시 몸을 풀었을 뿐 마운드에 오르지는 않았다.
한편 대전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삼성-한화전은 비로 취소돼 18일 오후 2시부터 연속경기로 치러진다.
박천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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