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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대만 '반도체 한국'에 도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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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대만 '반도체 한국'에 도전장

입력
2002.05.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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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과 대만이 ‘반도체 강국’을 꿈꾸며 대규모 설비투자에 착수, 우리나라에 위협을 가하고 있다. 중장기적으로 반도체 강국의 위상이 뒤집힐 가능성마저 우려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17일 미국의 시장조사기관 VLSI리서치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올해 반도체 설비투자규모는 28억달러로 지난해(33억달러)보다 17% 가량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일본도 43% 줄어든 62억달러에 그칠 전망이다.

이에 반해 중국은 지난해보다 51% 늘어난 61억달러의 투자계획을 잡고 있으며, 대만도 지난해 42억달러에서 올해 53억달러로 반도체 투자를 26% 늘릴 예정이다.

대만의 경우 세계 최대의 파운드리(수탁생산)업체 TSMC를 비롯, 비메모리와 메모리 분야에서 대대적 투자확대를 꾀하고 있으며, 중국은 외국기업의 투자유치를 통해 반도체를 중장기 전략산업으로 키워가고 있다.

이런 추세가 이어질 경우 중국과 대만의 반도체 산업은 곧 한국을 위협하는 수준까지 도달할 가능성이 높다.

이와 관련, 미국의 반도체장비업계는 2010년까지 중국ㆍ대만의 반도체메이커들이 전 세계 시장의 40% 가량을 점유하게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 일본 중국 대만 등 아시아 국가들의 올해 반도체 설비투자는 총 214억달러에 달해 전 세계 투자의 절반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성철기자

sc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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