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걸(金弘傑)씨 조사를 맡은 서울지검 수사팀은 검찰 최정예 팀이라고 부를 수 있을 정도로 면면이 화려하다. 특히 검사들과 홍걸씨, 변호인 등 3자간의 인연도 눈길을 끌고 있다.홍걸씨에 대한 직접 조사를 담당한 임상길(林相吉ㆍ41ㆍ사시 27회) 특수2부 부부장은 전남 진도출신으로 목포고와 고려대 법대(81학번)를 나왔다.
고대 불문과 82학번인 홍걸씨에게는 대학 1년 선배인 셈. 임 부부장은 “홍걸씨와는 일면식도 없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진다.
1996년 전두환(全斗煥) 전 대통령 비자금 사건 수사와 지난해 언론사 세무조사 수사에 참여했던 특별수사통으로 ‘한번 물면 놓지 않는’ 근성을 가졌다고 검사들은 말한다.
임 부부장의 직속 상관인 차동민(車東旻ㆍ43ㆍ사시 23회) 특수3부장은 검찰내에서 손꼽히는 엘리트. ‘대쪽 검사’로 이름 높았던 송종의(宋宗義) 법제처장이 매부이고, 첫째 동서가 류명건(柳明建) 변호사, 둘째 동서가 한나라당 정인봉(鄭寅鳳) 의원이다.
대검 공보관을 거쳐 지난해 특수3부장으로 윤태식게이트, 언론사 세무조사 사건 수사를 지휘했다.
차 부장은 홍걸씨의 변호인인 조석현(曺碩鉉ㆍ47) 변호사와 연수원 13기 동기. 대통령 친인척 담당인 청와대 민정수석실 노인수(魯仁洙) 사정비서관과도 연수원 동기로 세 사람은 1983년 함께 검사로 법조계에 발을 디뎠다.
조 변호사를 홍걸씨 변호인으로 천거한 것도 노비서관으로 알려졌다.
한편 수사 사령탑인 김회선(金會瑄ㆍ사시20회) 서울지검 3차장은 사법연수원(10기)을 수석졸업한 뒤 법무부 등의 정통 엘리트 코스를 밟았다.
김기춘(金淇春) 의원이 검찰총장 재직시 “가장 아끼는 후배”라고 극찬했다는 일화는 유명하다.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후보와 같은 경기고 출신인데 공교롭게도 이 후보의 ‘최규선 자금 수수설’ 수사를 지휘하며 이 후보측에 불리한 제3자의 진술을 공개, 한나라당으로부터 집중 포격을 받고 있다.
이태희기자
taeheele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