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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걸씨 밤늦도록 조사…대가성은 부인 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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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걸씨 밤늦도록 조사…대가성은 부인 일관

입력
2002.05.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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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 보름여의 침묵을 꺠고 16일 검찰에 출두한 김대중 대통령의 3남 홍걸씨는 이미 마음의 준비를 마친 듯 비교적 선선히 금품수수 사실을 시인했으나 대가성 부분은 끝까지 부인으로 일관했다.■심야조사 표정

홍걸씨 벼호인인 조석현 변호사에 따르면 홍걸씨는 조사가 진행될수록 마음의 안정을 되찾아가는 것으로 전해졌다.그는 우유와 과일로 저녁식사를 대신했으며 밤 11시께는 변호사를 통해 안경을 전달받기도 했다.홍걸씨는 임상길 특수2부 부부장 등의 질문에 비교적 시원스럽게 답변했으며 자신의 입장도 솔직하게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조 변호사는 "이날 저녁1차 접견 이후 청와대측에 '홍걸씨가 많이 안정됐으며 비교적 건강한상태'라고 전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홍걸씨는 자신의 대가성 여부에 대해 본격 조사가 시작되자 혐의를 부인하는 등 태도를 바꾸기 시작했다.그는 특히 이날 자정 무렵부터는 감기몸살 등으로 인한 피로감을 호소,더 이상 조사에 응하지 않은체 예상보다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

■ 새벽부터 취재진 몰려

16일 서울지검은 동이 트기 전부터 몰려든 취재진으로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였다. 오전 8시가 되자 취재진의 숫자는 200명 이상으로 늘어났고 AFP, AP, NHK 등 외국 언론사들도 기자를 급파, 취재경쟁에 동참했다.

한 검찰 관계자는 “소환되는 사람은 홍걸씨인데 내가 왜 이렇게 떨리는 지 모르겠다”며 5년만에 다시 대통령 아들을 맞는 데 따른 착잡함을 토로했다. 이 와중에도 시민단체 회원들의 기습시위가 이어졌고 대기중이던 청원경찰과 방호원 50여명은 평소처럼 제 역할을 수행했다.

검은색 다이너스티 승용차가 청사 로비 입구로 진입한 시간은 오전 10시. 취재기자들은 수첩과 볼펜을 꺼내들었고 사진기자들은 카메라 조리개를 다시 맞추며 ‘피사체’의 등장을 기다렸다. 드디어 홍걸씨가 청사 출입구 너머로 그 모습을 드러냈다.

조석현(曺碩鉉) 변호사와 동행한 홍걸씨는 포토라인에 잠시 멈춰 서서 포즈를 취했다. 검정 양복에 감청색 넥타이를 멘 홍걸씨는 비교적 건강한 모습으로 애써 정면을 응시했으나 쏟아지는 카메라 불빛이 부담스러운 듯 이내 고개를 숙였다.

■ 고개 숙인채 철문안으로

이윽고 기자들과 홍걸씨의 대화가 이어졌다. “한 말씀 해주십시오.” “죄송합니다. 부모님께 면목 없습니다.” “국민들에게도 한 말씀 하시죠.” “죄송합니다.”

거의 울음을 터뜨릴 듯한 표정에 들릴 듯 말듯한 작은 목소리로 간신히 소감을 피력한 그는 곧장 11층 임상길(林相吉) 특수2부 부부장실로 향했다. 11층에 대기중이던 취재진이 “잘 쉬었느냐”고 묻자 여전히 고개를 숙인 채 “그렇다”고 대답한 뒤 직원의 안내에 따라 철문 안으로 사라졌다.

그는 11시30분께 특별조사실로 자리를 옮겨 된장찌개로 점심을 해결한 뒤 오후1시부터 오후 조사에 임했다.

박진석기자

jseo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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