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둘라 빈 압둘 아지즈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제는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중동 사태의 실상을 잘 모르고 있었다고 평가했다.압둘라 왕세제는 사우디 신문 오카즈와의 인터뷰에서 4월 미국 텍사스에서 부시 대통령과 5시간 동안 회담한 데 대해 “기대와는 전혀 다른 사람을 만났다”며 “중동 문제를 설명하는 데 여러 시간이 걸렸다”고 밝혔다.
그는 “부시 대통령은 상대방의 말을 경청하고 토론도 예의 바르게 했으나 중동의 실상, 특히 팔레스타인 인민의 참담한 상황에 대해서는 제대로 알고 있지 못했다”고 말했다.
또 “부시 대통령은 국내 뉴스를 본 뒤 밤 9시 30분에 잠자리에 드는 사람이다. 엄청난 업무 때문에 중동과 세계 정세에 대해서는 보고서에 적힌 몇 줄만 읽는다”고 전했다.
압둘라 왕세제는 특히 “가능한 한 장시간 중개자 없이 그에게 직접 사실을 알려주는 것이 나의 의무라고 느꼈다”며 “팔레스타인 관련 사진과 비디오를 보여주자 부시 대통령이 매우 감동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부시 대통령이 고상한 자질을 갖고 있으며 정직하고 용감하며 매우 열정적이라는 점은 팔레스타인 사람들에게는 모두 좋은 소식이라고 덧붙였다.
이광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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