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법인이 1ㆍ4분기동안 벌어들인 순이익 규모가 사상최대 흑자를 낸 1999 회계연도 연간 순이익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또 사상 처음으로 출자총액제한 대상 11개 전 그룹(공기업 제외)이 흑자를 기록했다.
16일 증권거래소와 코스닥증권시장이 12월 결산 530개 상장법인과 490개 등록기업의 1분기 실적을 분석한 결과 반도체 경기 회복과 내수 호조, 기업 구조조정 등 영향으로 매출보다 순이익이 큰 폭으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상장사의 경우 1분기 매출은 125조5,486억원으로 전년 동기비 2.46%가 감소한 반면, 경상이익과 당기순이익은 2배 이상 급증했다.
특히 당기순이익은 9조9,918억원으로 지난해보다 167.26% 급증했고, 1999년의 연간 순이익 실적(8조9,614억원)보다 많았다.
거래소 관계자는 “반도체 등 경기 회복과 내수 호조, 수익위주 경영 등 영향으로 매출은 줄었지만 순이익이 급증했다”고 말했다.
그룹별 매출액 증가율은 현대자동차가 13.01%로 1위를 차지했고, 순이익 증가율은 LG그룹이 165.21%로 수위였다.
등록기업은 매출과 순이익이 13조9,728억원, 1조248억원으로 올해 신규 등록한 기업을 제외할 경우 증가율이 각각 20.9%와 130.9%였다.
종류별로 일반기업 순이익이 437.5% 늘어난 반면 벤처기업은 오히려 13.6%가 감소했다.
한편 흑자로 전환했거나 흑자규모가 증가한 기업이 237개사로 전체의 48%였으나, 적자 전환ㆍ지속 기업도 135개사(27%)에 달해 코스닥시장 내 기업간 실적 차별화가 가속화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최윤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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