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걸씨가 최규선씨 비리사건 연루 혐의로 16일 오전 검찰에 소환되자 시민ㆍ사회 단체 등은 “한 점 의혹 없는 엄정수사와 재발 방지를 위한 정치제도 개선”을 촉구했다.참여연대 시민감시국 김민영(金旻盈) 국장은 “뒤늦게 검찰에 출두한 홍걸씨를 보고 국민들의 분노가 극에 달했다”며 “검찰은 대통령의 아들이 아닌 비리에 연루된 한 사람을 수사한다는 자세로 진상을 명명백백하게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민주노총 손낙구(孫洛龜) 교육선전실장도 “사건의 본질은 대통령 아들의 비리가 아니라 권력형 부정부패의 단면이 드러난 것”이라며 성역 없는 정면 수사와 엄정한 법적 처리를 요구했다.
경실련 고계현(高桂鉉) 정책실장은 “5년 전과 똑 같은 사태가 반복되는 것은 국가적으로 불행하고 수치스러운 일”이라며 “대통령을 비롯한 권력층의 통렬한 자기반성과 자기비판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전교조도 이날 성명을 내고 “홍걸씨의 극비 귀국 등으로 국민들의 불만이 치솟고 있다”며 “사회정의에 대한 신뢰를 얻기 위해 정확한 수사와 합당한 처벌도 중요하지만 특검제 등 다양한 제도적 장치 마련과 정치권의 전면 개혁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일반 시민들의 의견도 다르지 않았다. 회사원 서상균(徐尙均ㆍ28)씨는 “홍걸씨가 일단 소환이 됐지만 공정한 수사가 진행될지는 의문”이라며 “홍걸씨의 공항 잠적과 대책회의 의혹 등 지방선거 승리와 정권 재창출을 위한 사건 은폐 의혹이 계속되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대학생 고흥석(高興錫ㆍ27ㆍ고려대4)씨도 “오전에 출두하는 모습을 보고 5년 전이나 지금이나 변한 게 전혀 없다는 생각을 했다”며 “검찰이 여론과 정치적 계산에 떠 밀려 또다시 수사를 흐지부지한다면 영원히 정치 검찰의 오명을 씻을 수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고찬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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