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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품, 난 약국에서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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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품, 난 약국에서 산다"

입력
2002.05.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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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국이 화장품 유통 채널로 정착되고 있다. 의약 분업 이후 매출 감소를 우려한 약국들이 화장품 유통에 적극 나선데다 새로운 판매 활로를 찾으려는 화장품 업체의 움직임도 활발해진 때문이다. 지난해 150억원 규모였던 약국 화장품 시장은 올해 240억원 가량으로 팽창할 전망.LG생활건강은 약국 화장품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국내에서 처음으로 ‘LG패밀리숍’ 제도를 도입했다.

대형 약국에 자사 브랜드를 판매하기 위한 전용 코너를 만들고 피부상담원까지 배치해 전문적인 상담과 판매를 하는 ‘숍인숍(shop in shop)’ 개념. 현재 독일 머크사와 공동 개발한 문제성 피부 전용화장품 ‘케어존’과 프랑스 수입 브랜드 ‘꼬달리’를 중점 판매하고 있다.

회사측은 현재 40여개의 패밀리숍을 연말까지 전국 120여개로 늘릴 계획이다. 패밀리숍을 운영하는 한 약사는 “약국 화장품은 문제성 피부를 가진 소비자들이 많이 찾는다”며 “전문적인 피부 상담이 이뤄지기 때문에 매출도 2배 이상 증가했다”고 말했다.

1998년 국내에서 약국 화장품 시장에 가장 먼저 진출한 선두주자 로레알코리아는 ‘약사의 트레이닝’을 강조하는 차별적 전략을 구사한다.

LG생활건강이 상업성에 초점을 맞췄다면 로레알코리아는 효능에 더욱 주력하는 셈. 자체적으로 트레이닝 코스를 만들어 이를 수료한 약사에게만 약국 전용 화장품 ‘비쉬’의 판매권을 준다.

특히 ‘약’ 으로서의 효능을 강조하기 위해 대형 약국, 쇼핑몰, 백화점 등에서 전문의 등과 함께 피부 진단 행사를 꾸준히 펼치고 있다.

로레알코리아 관계자는 “비쉬 제품이 일반 약처럼 약사의 어드바이스와 함께 판매돼야 한다는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며 “매출이 지난해 60억원에서 올해는 100억원 이상으로 신장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아벤느(시선래브), 유리아쥬(코오롱) 등 수입 브랜드와 메디셀(참존화장품) 등 국내 브랜드 또한 다양한 이벤트와 입점 확대 등을 준비하며 약국 화장품 시장 확대에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약국 화장품 시장은 서구적으로 변화하는 사회 분위기를 고려할 때 성장 가능성이 높은 틈새 시장”이라며 “국내 대기업과 중소 제약업체, 외국 화장품 업체간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영태기자

yt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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