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급히 인터넷을 사용하려고 집 근처 동사무소를 찾았다.파일을 첨부해 e메일을 보낼 일이 생겼기 때문이다. 여느 때 같으면 직장이나 PC방에서 했겠지만 마침 직장은 쉬는 날이고, 관공서 분위기도 많이 달라졌다는 얘기를 들어왔기에 직접 체험해볼 겸해서 동사무소로 간 것이다.
동사무소에는 '온라인 민원용'이라고 적힌 컴퓨터 3대가 비치되어 있었다.
직원에게 "메일을 보낼 수 있냐"고 묻자 "가능하다"고 했다. 그런데 첫번째 컴퓨터는 아예 작동하지 않았고 두 번째 컴퓨터는 'A드라이브' 입구가 막혀 있었다.
세 번째 컴퓨터는 사용이 가능했지만 결정적으로 첨부할 파일이 열리지 않았다.
내가 컴퓨터를 잘못 작동했나 싶어 직원에게 물어보니 "아래아 한글로 작성한 문서는 열 수 없다"고 했다.
관공서에서 가장 일반적이고 기초적인 문서작성 프로그램을 설치하지 않았다니…. 정보화 시대에 발맞춰 관공서에 설치된 컴퓨터가 제 몫을 다하지 못하는 것 같아 씁쓸했다.
/ 이진선ㆍ서울 관악구 봉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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