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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령예술촌 조갑식 촌장 "폐교 개조 3년만에 예술촌 자리잡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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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령예술촌 조갑식 촌장 "폐교 개조 3년만에 예술촌 자리잡았죠"

입력
2002.05.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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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의 정겨움과 미래지향적인 예술혼을 함께 느낄 수 있는 문화공간이 돼야지요.”경남 의령군 궁유면 한우산 기슭의 폐교를 개조해 만든 의령예술촌이 설립 3년만에 ‘성공신화’를 만들어가고 있다.

한때 농어촌 지역의 폐교를 예술공간으로 바꾸는 작업이 유행했지만 대다수 의욕만 앞서다 실패로 끝났다.

그러나 의령예술촌은 조갑식(趙甲植ㆍ46) 촌장의 열정과 지역 예술인들의 헌신적인 노력으로 경남 예술의 메카로 자리를 잡았다.

이는 지난 3년간 각종 전시ㆍ공연이 50여 차례 개최되고 관람객만 25만여명에 이른 것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이젠 전문예술법인의 형태를 완전히 갖춰 가야민속예술단을 창단하기도 했다.

의령예술촌의 성공신화를 일군 조 촌장은 33년간 불교 조각에 심취해 불교전문가.

그는 “어릴 적 깊은 산속 사찰에서 느낀 자연의 정겨움을 아이들에게 전해주고, 어른들에게는 고향의 포근함속에 미래를 여는 공간으로 꾸몄다”고 했다.

그래서 6,600여㎡의 공간에 조성된 6개의 전시관 어느 곳에도 도시 갤러리의 화려함이나 인공미는 찾아볼 수 없다.

그는 또 “전시 및 공연 기획가는 없지만 서양화 한국화 등 6개 분과위원들과 10여명의 지역 문화예술인들의 팀웍이 연중 수준 높은 전시ㆍ공연 행사를 만들어내고 있다”고 자랑한다.

2000년에 열린 ‘통일기원 팔도장승축제’와 서양화가 70여명을 초청한 ‘여름별밤 소품전’, 지난해의 ‘담배에 얽힌 인생이야기전’ 등이 그런 케이스다.

개관 3주년(5월 21일)을 맞는 올해는 ‘월드컵 개최 기념 의령예술촌 11대 기획’을 마련했다.

이동렬기자

dy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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