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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걸씨 이르면 17일 영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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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걸씨 이르면 17일 영장

입력
2002.05.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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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규선(崔圭善)씨 비리사건을 수사중인 서울지검 특수2부(차동민ㆍ車東旻 부장검사)는 16일 김홍걸(金弘傑)씨가 타이거풀스 인터내셔널 주식 6만6,000주를 차명 보유한 사실을 새로 밝혀냈다.

검찰은 이에 따라 이날 소환된 홍걸씨를 철야조사, 체육복표 사업 등 각종 이권사업에 개입해 로비자금을 받았는지를 집중 추궁했다.

검찰은 주식 6만6,000주와 홍걸씨가 이미 최규선씨 등을 통해 전달받은 것으로 드러난 28억여원의 대가성이 드러나는 대로 이르면 17일 밤 홍걸씨에게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등 혐의를 적용, 구속영장을 청구키로 했다. 이에 앞서 홍걸씨는 이날 오전 10시 서울 서초동 서울지검 청사에 변호인 조석현(曺碩鉉) 변호사와 함께 출두했다.

홍걸씨는 대기 중이던 200여명의 취재진에게 “부모님께 면목이 없고 국민들께도 죄송하다”고 심경을 밝힌 뒤 곧바로 11층 조사실로 향했다.

현직 대통령 아들이 검찰에 소환되기는 1997년 5월15일 김영삼(金泳三) 전 대통령의 차남 현철(賢哲)씨에 이어 정확히 5년 만이다.

검찰에 따르면 홍걸씨는 타이거풀스가 체육복표 사업자로 선정된 직후인 지난해 4월 최씨가 타이거풀스 대표 송재빈(宋在斌)씨로부터 주당 3,000원에 매입한 주식 11만5,000주중 6만6,000주를 넘겨받아 동서 황인돈(36)씨 회사직원 명의로 차명 보유해 왔다.

검찰은 최근 황씨 사무실에서 주식보관증과 매매계약서를 압수해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홍걸씨가 타이거풀스 주식을 받은 사실이 확인된 것은 처음으로, 보유규모도 당초 알려졌던 1만3,000주보다 5배 이상 늘어났다.

특히 홍걸씨가 받은 주식은 당시 거래가격(2만원 안팎)으로 13억원 어치가 넘어 이미 드러난 28억원을 포함하면 홍걸씨가 최씨 등으로부터 받은 금품 총액은 40여억원으로 늘어난다.

검찰은 또 홍걸씨가 S건설과 코스닥업체 D사로부터 관급공사 수주 및 조폐공사 로비 명목 등으로 14억2,000만원을 전달받은 경위와 최씨로부터 받은 14억6,000만원의 성격, 미 LA의 호화주택 구입자금의 출처 등도 추궁하고 있다.

이밖에 홍걸씨가 포스코 유상부(劉常夫) 회장을 만나 창업투자회사 설립 지원 및 타이거풀스 주식 고가매입을 부탁했는지 확인하는 한편 FX사업과 금강산 카지노 사업에도 관여했는지도 확인 중이다.

배성규기자

vega@hk.co.kr

박진석기자

jseo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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