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런왕 자리를 호락호락 내줄 수는 없다.3경기 연속 홈런을 때리는 기염을 토하며 시즌 16호를 기록한 송지만(한화)에게 선두를 빼앗겼던 지난해 홈런왕 이승엽(삼성)이 16일 2경기 연속 홈런을 몰아치며 공동선두에 올랐다.
이승엽은 이날 대구서 열린 프로야구 롯데와의 연속경기 1, 2차전서 시즌 15, 16호 홈런을 잇따라 뽑아내며 송지만을 상대로 불꽃 튀는 홈런레이스 경쟁을 이어갔다.
1차전서 11-3으로 앞서던 8회말 1사 1루에서 3구를 통타,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투런아치를 그린 이승엽은 2차전서 4-2로 앞선 7회말 무사에서 3구째 직구를 받아넘겨 왼쪽 담장을 넘겼다.
11일 LG전에서 시즌 13, 14호를 기록한 이후 5일만에 가동된 홈런포였다. 이로써 17일부터 시작되는 삼성과 한화의 3연전에서 펼쳐질 이승엽과 송지만의 홈런포 맞대결이 초미의 관심사가 될 것 같다.
홈런 레이스를 이끌어온 송지만은 평균 비거리가 120m에 육박할 만큼 힘이 넘치고 타구방향도 어느 한쪽에 치우치지 않는 스프레이 타자. 반면 이승엽은 왼손타자로 투수들을 상대하기가 쉽고 지난해 홈런왕으로서의 경험도 무시할 수 없다.
둘의 홈런포 대결을 놓고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맞선다. 김성한 기아 감독이 “파워가 만만치 않다”면서 송지만에게 높은 점수를 준 반면 김재박 현대 감독은 “시간이 갈수록 팀 전력도 중요하다”며 이승엽의 손을 들어줬다.
박현승(롯데)과 브리또(삼성)가 솔로아치를 주고 받으며 3회까지 3-3으로 팽팽하게 맞선 1차전은 3회말 강동우(삼성)의 만루홈런 한방으로 순식간에 승부의 추가 삼성으로 기울었다.
승기를 잡은 삼성은 폭발적인 타선을 앞세워 13-4로 롯데를 대파했다. 삼성은 2차전에서도 선발 패트릭의 호투와 이승엽의 홈런포 등 타선의 집중력을 과시하며 6-2로 승리했다.
박천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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