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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컬렉션 트랜드…꽃미남풍 정장이 뜬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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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컬렉션 트랜드…꽃미남풍 정장이 뜬대요

입력
2002.05.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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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존은 길어지고 넥타이 폭은 아주 좁거나 넓어진다.보보스적인 자유로움을 엿보게 하는 레이어드룩(겹쳐입기)이 인기를 끌고 허리선이 강조되며 골드나 퍼플 오렌지 같은 여성적인 색상들이 대거 등장한다.

꽃미남 바람이 비즈니스맨들을 위한 정장에도 거세게 불고있다.

16일 성료된 국내 최고수준의 SFAA서울컬렉션과 지난 3월말 열린 서울컬렉션, 그리고 4월의 프레타포르테서울컬렉션은 남성복에 부는 여성주의 바람과 보보스룩의 영향을 한 눈에 엿볼 수 있는 기회였다.

14일 열린 디자이너 장광효씨의 ‘카루소’ 패션쇼 무대. ‘해적’을 소재로 한 쇼에서 장씨는 프릴이 달린 니트 카디건류와 화려한 프린트가 들어 언뜻 여성용 스카프처럼 보이는 폭넓은 넥타이를 조화시켜 무대에 올렸다.

검정색 정장수트는 어깨 선을 부드럽게 곡선처리하고 안에 섬세한 니트를 받쳐 입은 뒤 허리를 강조하기 위해 폭넓은 연녹색 허리밴드를 바지 위에 걸친 작품들도 시선을 모았다.

“터프한 마초스타일의 남자가 각광받던 시대는 지났다. 지금은 부드러움과 성실함, 자기 자신을 잘 가꿀 줄 아는 남성이 진짜 멋진 남성상으로 떠오르고 있으며 자연 옷도 남성의 우아함을 드러내는 쪽으로 바뀐다”는 것이 장씨의 진단이다.

서울컬렉션에서 호평받은 ‘론커스텀’ 디자이너 정욱준씨는 “최근 옷에서 남녀 성구분이 없어지는 추세”라며 “남성복의 경우 1920년대 스타일의 정통 재단법을 지키면서도 라인은 더 섬세하고 여성적으로 변해간다”고 말한다.

정씨는 쇼에서 재킷 허리선을 살짝 들여놓아 곡선미를 살리고 셔츠와 니트, 정장셔츠와 면티셔츠를 조합하는 등 자유로운 레이어드룩을 선보여 인기를 끌었다.

정씨는 “서로 전혀 어울릴 것 같지않은 단품들을 적절히 겹쳐입어 연출하는 레이어드룩은 그 파격성과 자유로움에서 보보스룩의 대표주자로 꼽힌다. 올 가을 남성ㆍ여성복을 막론하고 유행할 것“이라고 말한다.

스파컬렉션에 선 송지오씨는 정장재킷과 캐주얼한 카고팬츠(주머니가 여러 개 달린 바지) 를 조화시키고 극도로 좁은 넥타이를 선보였으며 재킷 단추를 기존의 세개에서 두개 혹은 한 개로 줄여 V존을 길게 연출했다.

재킷 단추를 하나나 둘로 줄여 V존을 길게 연출하는 것은 거의 모든 디자이너들이 선택한 올 가을 최대 트렌드.

전체적으로 세련되고 말쑥한 느낌을 준다. 송씨는 또 여성복에서나 시도됐던 팔꿈치를 겨우 가리는 6부 소매 니트를 다수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이밖에도 올해 컬렉션 시즌에 선보인 남성복 트렌드중 눈여겨볼 대목은 색상이다.

장광효씨를 비롯 ‘엔젤펑크’의 원지해씨, 홍승완씨 등이 노랑과 분홍 연두 빨강 보라와 금색 등 다채롭고 화려한 색상을 등장시켰다.

드라마 ‘겨울연가’의 영향인지는 확실치는 않지만 스카프의 다채로운 사용도 주목할만하다.

‘김서룡 옴므’의 김서룡씨는 한창 인기였던 파사미나숄처럼 풍성한 스카프를 그냥 막 둘러맨듯한 스타일을 선보였고 정욱준씨는 거의 무릎 밑으로 내려오는 길고 두터운 니트목도리를 목에 한번 돌려감는 방식으로 소개했다.

또 장광효씨는 투톤칼라의 목도리를 깔끔하게 앞쪽에서 묶어낸 스타일을 내놓았다.

이성희기자

summ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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