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는 16일 부산과 창원에서 한이헌(韓利憲) 부산시장후보, 김두관(金斗官) 경남도지사후보와 각각 공동 기자회견을 갖고 영남지역 지방선거 지원활동을 계속했다.민주당은 노 후보가 창원에서 회견을 할 때 경남지역 지구당위원장과 시ㆍ도 의원 후보, 지지자 등 200여명을 참석시키는 등 노풍(盧風) 재점화에 당력을 쏟았다. 노 후보는 창원으로 이동하기 앞서 부산 상공회의소를 방문, 지역경제 현안을 챙기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노 후보는 대구시장 후보로 영입하려던 박찬석(朴贊石) 경북대총장이 강한 고사의 뜻을 밝힘에 따라 이날 오후 예정됐던 대구 방문을 취소하는 등 영남지역 후보 공천문제에 차질을 빚었다.
노 후보는 부산에서 이 지역 한나라당 의원들을 겨냥, “분열의 정당에 빌붙어 아무런 명분도 없이 이회창(李會昌) 후보에게 줄 서서 의원만 하면 된다는 식의 정치는 그만둬야 한다”며 전날에 이어 공세 수위를 한층 높였다.
그는 “그들이 반(反) 김대중(DJ)말고 한 게 뭐 있나, DJ도 이제 끝나는데 다음엔 반 노무현 할거냐”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노 후보는 창원에서는 “한나라당 김혁규(金爀珪) 경남도지사후보에게 중앙 정치무대에서 큰 일을 하라고 간접 권유했었다”며 숨은 얘기를 공개, “그런데 도지사에 연연하는 것을 보니 큰 인물은 아닌 것 같다”고 꼬집었다.
노 후보는 영남지역에서 당명이라도 바꾸자는 요구가 비등한 데 대해 “명실상부하지 않은 창당이나 간판 바꿔달기에는 동의하지 않는다”고 분명한 선을 그었다.
그는 경북지사, 대구ㆍ울산 시장 후보가 정해지지 못한 데 대해 “없으면 없는 대로 해야지 무리를 하면 사고가 난다는 것이 내 개인적 생각”이라며 공천 포기 가능성을 시사했다.
고태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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