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도전 베스트11] 최용수vs설기현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도전 베스트11] 최용수vs설기현

입력
2002.05.16 00:00
0 0

“전 경기 출전은 기대하지 않는다. 그러나 골을 만들어 낼 기회는 반드시 올 것이다.”2002한일월드컵을 기다리는 최용수(29ㆍ이치하라)와 설기현(23ㆍ안더레흐트)의 목표는 이상과 현실의 중간치에 놓여있다.

팀 내 최고참인 황선홍(34ㆍ가시와) 등 쟁쟁한 공격수들이 많아 풀 타임 출전에 대한 막연한 바람은 일찌감치 접었다. “본선서 골을 넣을 수 있다면 단 5분을 뛰어도 족하다”는 것이 이들의 솔직한 생각이다.

한때는 최용수가 황선홍의 투톱파트너로 주전이 유력시 됐고 설기현이 쫓는 입장이었다. 그러나 히딩크 사단 초기에 급부상한 설기현은 최근 벨기에 리그서 후보로 밀리고, 고질적인 허리부상까지 겹쳐 베스트 컨디션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그럼에도 설기현은 6월4일 월드컵 D조 예선 폴란드와의 1차전에 출전이 가장 유력시 되는 공격수이다. 히딩크 감독은 유럽과의 8차례 평가전에 설기현을 7차례나 출전시켰다.

비록 설기현이 골을 기록한지 1년이 넘었지만 유럽 무대를 경험한 그가 폴란드 수비수들의 체력을 소진 시킬 유일한 공격수라는 판단이다. 설기현도 “본선 3팀 중 폴란드가 가장 해볼 만한 상대”라며 자신감을 나타내고 있다.

16일 스코틀랜드와의 평가전에 중앙공격수로 나설 예정인 그는 “골문 앞에서 몸이 경직되고 힘이 많이 들어간다는 단점을 해결한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황선홍과 더불어 유일하게 월드컵을 경험해 본 최용수는 노련미가 가장 큰 자산이다. “98년 월드컵서는 다리가 후들거릴 만큼 주눅도 들었지만 이젠 여유 있게 경기를 치를 자신이 있다”며 내심 미국과의 2차전에서 득점을 노리고 있다.

미국의 브루스 어리나 감독도 최용수를 ‘가장 위험한 한국선수’로 꼽았다. 문전서의 세밀한 플레이와 공간 침투능력이 부족하다는 것이 약점이지만 “첫 골만 빨리 넣으면 세 골 정도는 충분히 가능하다”며 의욕을 불태우고 있다.

어시스트 능력 향상도 그의 장점 중 하나. 3월 핀란드와의 평가전서 황선홍의 2번째 골을 도왔던 최용수는 한국이 투톱 시스템을 쓸 경우 황선홍과 가장 안정적인 주전감으로 꼽힌다.

문전서 날카로운 슛으로 골을 뽑아내는 최용수나 상대 수비수를 끌고 다니는 설기현 모두 황선홍의 대를 이을 스트라이커로 거론돼 왔지만 정작 둘이 함께 섰을 때는 빛을 보지 못했다.

히딩크 감독 부임 이후 이들이 함께 선발 출전한 것은 지난해 크로아티아와의 2차전과 올 3월 중국전 등 단 2차례 뿐이다. 함께 발을 맞춘 경험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탓에 월드컵 본선서도 이들이 투톱으로 기용될 가능성은 매우 희박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결국 “한일월드컵을 16강 진출의 마지막 기회로 삼겠다”는 최용수와 “한일월드컵을 위해 유럽에 진출했다”는 설기현은 주전공격수 자리를 놓고 막바지 경쟁을 피할 수 없게 됐다.

그러나 이들의 경쟁이 치열해질수록 대표팀의 16강 전망도 높아진다. 히딩크 감독 역시 두 선수가 각각 타깃으로 삼는 폴란드와 미국전에 승부를 걸고 있기 때문이다. “홀어머니에게 골로 효도하고 싶다”는 이들의 바람이 함께 실현되길 기대한다.

●최용수

생년월일=1973년 9월10일(부산)

신체조건=184cm,79kg

출신교=금정초-동래중-동래고-연세대

클럽=안양-제프 이치하라

경력=A매치 58경기 27골

월드컵출전=98년

가족관계=모 윤호임의 2남중 장남

●설기현

생년월일=1979년 1월8일(강원 정선)

신체조건=184cm,73kg

출신교=강릉성덕초-주문진중-강릉상고-광운대

클럽=앤트워프-안더레흐트

경력=A매치 31경기 7골

월드컵출전=없음

가족관계 모 김영자의 4남중 둘째

부산=이준택기자

nagn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