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Click)이 마침내 22일 선보인다. 클릭은 현대자동차가 세계 소형차 시장을 겨냥해 2년여 동안 야심차게 개발한 소형차.TB(Think Basic)란 이름으로 1,175억원의 연구개발비를 들여 만든 첫번째 수퍼 미니급 모델이어서 출시 전부터 비상한 관심을 모아왔다. 현대차로선 메트릭스(라비타) 이후 유럽시장을 겨냥해 만든 두 번째 차다.
겟츠(Getz)라는 이름으로 수출돼 아우디 A2, 피아트 푼토, 오펠 코르사, 푸조 206 등과 경쟁할 클릭은 현대의 유럽시장 공략 성패여부를 가늠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는 올해 생산할 9만6,000대 가운데 80%를 유럽시장에 수출하고, 내년에는 13만3,000대를 실어보낼 예정이다.
세련된 디자인의 유럽형 리터카를 목표로 개발된 클릭은 경차와 소형차의 중간 크기. 리터카는 엔진 배기량 1.0리터급 차로 1980년대 후반부터 인기를 끌어왔다.
클릭은 여기에 최근 유럽에서 리터카의 개념이 B세그먼트(소형차급) 차로 확산되는 추세를 반영했다.
3월 제네바 오토살롱에서 겟츠 이름으로 실체를 드러낸 클릭의 외양은 균형과 비균형을 함께 조화시킨 시스템 디자인 개념을 사용해 실용성과 시각미를 구현했다. 유럽감각이 동원된 단순한 선과 넓은 면, 에지스타일 등은 컴팩트하면서도 강한 인상을 준다.
유럽에서 인기 있는 5도어 헤치백 타입으로 보디를 에지 스타일로, 차 뒤쪽은 지붕과 뒷면이 수직에 가깝게 꺾인 해치백 스타일로 처리해 스포티한 맛을 느끼게 한다.
내부는 경제성과 실용성을 함께 추구하는 유럽인 취향에 맞춰 활용도가 뛰어나다. 소형차에 효과가 큰 원박스 개념을 도입했고, 시트 포지션을 높여 시야를 좋게 했다. 또 시트 전체를 펴서 평평하게 만드는 풀 플랫 기능이 있고, 시트를 접어 짐을 싣는 공간을 넓힐 수 있다.
우선 1.1 1.3 1.5리터 등 3가지 모델이 선보일 예정. 굴림방식은 앞바퀴 굴림 한가지다. 1.1과 1.3은 휘발유를 쓰고, 1.5에는 커먼레일(고압분사방식) 디젤 엔진이 얹힌다. 1.5모델의 국내 출시는 디젤 엔진을 승용차에 탑재하는 것에 대한 법규제가 풀리지 않아 불투명하다.
클릭은 대우차의 T200(칼로스)과 함께 국내 소형차 시장판도에 큰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
이태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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