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보고서 파문과 관련 금감원의 조사를 받고 있는 UBS워버그증권의 본사와 서울지점이 비슷한 시기에 한국 휴대폰 시장에 대해 정반대의 전망을 내놓은 것으로 드러났다.워버그 본사는 13일(현지시간) 퀄컴에 대해 투자의견을 상향 조정하면서 한국 휴대폰 시장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워버그 서울지점은 최근 보고서에서 삼성전자의 투자의견 하향 근거 중 하나로 삼성전자의 휴대폰 출하량이 줄어들 것이란 점을 지적했다.
워버그 본사 제프리 슐레싱어 애널리스트는 “4월 실적으로 볼 때 한국 휴대폰 시장이 개선되고 있다”며 퀄컴에 대한 투자의견을 ‘보유(hold)’에서 ‘매수(buy)’로 올렸다. 그는 “한국에서 4월중 87만대의 퀄컴 기술이 사용된 휴대폰이 팔렸다”며 “2분기에는 휴대폰 판매량이 250만대에 이를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워버그 서울지점은 9일자 보고서에서 삼성전자에 대한 투자의견을 불과 3일만에 ‘강력매수’에서 ‘유보(hold)’로 두 단계 하향조정하면서 그 근거로 D램가격 하락 예상과 함께 휴대폰 단말기 출하량 추정치를 낮춰 잡았다. 워버그 서울지점은 “삼성전자의 올해 단말기 출하량 추정치를 단말기 보조금 금지 정책에 따른 영향을 감안해 기존 4,120만 유니트에서 4,000만 유니트로 낮춘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국내 증권사 한 애널리스트는 “애널리스트마다 기업이나 해당산업을 보는 시각이 차이가 있을 수 있고 표현방식이나 기준도 다를 수 있다”면서도 “한 증권사의 본사와 지점 간에, 그것도 휴대폰이라는 글로벌 산업에 대한 기본 전망이 다르다는 것은 잘 이해가 되지 않는 일”이라고 말했다.
정녹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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