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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워버그파문 철저 조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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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워버그파문 철저 조사를

입력
2002.05.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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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UBS워버그증권의 기업분석 보고서와 관련, 금융감독원에 법 규정 위반 여부의 조사를 정식 요청함에 따라 ‘보고서 파문’이 새로운 단계에 들었다.이 같은 조사 요청은 사상 처음인데다, 삼성전자가 시가 총액 1위인 한국을 대표하는 기업이라는 점에서 당국이 어떤 판단을 내릴지 주목되고 있다.

UBS워버그증권은 얼마 전 삼성전자에 대한 투자의견을 ‘강력 매수’ 4일만에 ‘보유’로 두 단계 낮췄다. 삼성전자 주가의 폭락은 불문가지였다.

증권사의 투자의견 조정은 있을 수 있지만, 문제는 보고서 발표를 전후한 주식 거래에 이상한 점이 적지 않다는 것이다. 특정한 목적을 갖고 삼성전자 주가에 영향을 미치려 했다는 것이 삼성전자측 주장이다.

금융감독원은 이미 워버그증권사에 대해 특별검사를 실시 중이다. 보고서가 사전에 배포됐는지, 이 증권사가 보고서 작성 직후 자기매매를 했는지, 보고서를 근거로 한 삼성전자 주식 매도 유인 행위가 있었는지 등이 주요 검사 사항이다.

우리 증권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의 비중이 사실상 절반 가량에 이르고 있고 그 비중은 높아질 전망이다. 그런데도 외국인 투자 유치라는 명분으로 이들에 대한 감독ㆍ검사는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더 이상 ‘사각지대’로의 방치는 명백한 역차별이다.

금융당국은 올해를 ‘불공정 거래 척결의 원년’으로 삼겠다고 강조하고 있다. 구호나 의지만으로 불공정 거래를 근절할 수 없다. 이번 보고서 파문에 대한 설득력 있는 검사 결과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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