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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걸씨 16일 출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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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걸씨 16일 출두

입력
2002.05.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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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규선(崔圭善)씨 비리사건을 수사중인 서울지검 특수2부는 15일 전날 밤 극비 귀국한 김홍걸(金弘傑)씨를 16일 오전10시 소환, 각종 이권사업 청탁대가로 최씨를 통해 28억여원의 로비자금을 받았는지 집중 조사키로 했다.검찰은 돈의 대가성이 확인되는 대로 18일께 홍걸씨를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검찰 관계자는 “최씨와 타이거풀스 대표 송재빈(宋在斌)씨 등을 상대로 보강조사를 벌여 홍걸씨를 추궁할 단서를 상당부분 확보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당초 홍걸씨에게 15일 오후까지 출석할 것을 종용했으나 홍걸씨가 변호인을 통해 “휴식과 변론준비를 위해 시간이 필요해 16일 출두하겠다”는 뜻을 전해옴에 따라 소환을 하루 연기했다.

홍걸씨는 14일 밤 귀국한 이후 서울시내 모처에서 조석현(曺碩鉉) 변호사 등 변호인 2명과 만나 이틀째 검찰수사에 대한 대응방안을 논의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검찰은 송씨가 체육복표 사업자 선정과정에서 문화관광부와 체육공단 관계자들을 상대로 로비를 벌인 단서를 포착, 관련자 계좌추적을 통해 로비자금 흐름을 조사중이다.

검찰은 타이거풀스 운영시스템에 대한 해외현지 실사를 벌인 한국전자부품연구원 조모 소장을 조사한 결과, 시스템의 안정성과 보안성, 신뢰성에 문제가 있다는 보고서를 제출한 사실을 확인, 공단측이 이를 묵살하고 특혜를 줬는지 확인중이다.

검찰은 또 국회의원 보좌관과 문화관광부 간부, 언론계 인사 등이 사업자 선정 전후로 타이거풀스 임원으로 영입돼 수천~수만주의 스톡옵션(주식매수청구권)을 받은 사실을 밝혀내고 로비 대가성 여부를 캐고 있다.

한편 검찰은 최씨가 지난해 12월 금강산 카지노 사업 추진 과정에서도 정보기관 고위간부를 통해 사업허가 로비를 시도했다는 단서를 포착, 경위를 조사중이다.

또 최씨가 미 보험사 AIG의 현대그룹 금융기업 인수 추진 협상과정에 적극 개입, 청와대 비서관과 금융감독원 간부에게 압력을 행사했는지도 확인중이다.

배성규기자

vega@hk.co.kr

박진석기자

jseo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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