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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속으로] 5ㆍ16 군사쿠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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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속으로] 5ㆍ16 군사쿠데타

입력
2002.05.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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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1년 5월16일 육군 소장 박정희가 이끄는 일단의 군인들이 쿠데타를 일으켜 제2공화국 장면 정부를 무너뜨렸다.이후 대한민국에서는 1993년 김영삼 정부가 들어서기까지 32년간 군인 출신 최고 권력자들이 군림했다.

‘국가에 대한 일격’이라는 뜻의 프랑스어 단어 ‘쿠데타’는 지배계급 내부의 일부 세력이 비합법적 폭력을 사용해 기습적으로 정권을 탈취하는 것을 가리킨다.

그 해 5월16일 새벽 서울의 주요 기관을 점령한 쿠데타군은 군사혁명위원회를 조직한 뒤 6개항의 ‘혁명공약’을 발표했다.

그 내용은 반공을 국시의 제일로 삼고 반공 태세를 재정비 강화함, 미국을 위시한 자유 우방과의 유대를 공고히 함, 모든 부패와 구악을 일소하고 청렴한 기풍을 진작시킴, 민생고를 시급히 해결하고 국가 자주경제의 재건에 총력을 경주함, 국토 통일을 위하여 공산주의와 대결할 수 있는 실력을 배양함, 양심적인 정치인에게 정권을 이양하고 군은 본연의 임무로 복귀함 등이었다.

잠시 망설이는 듯했던 미국 정부는 곧 새로운 권력자들에게 지지를 표명했고, 대통령 윤보선도 군인들의 권력 찬탈을 묵인함으로써 군부는 대한민국 정치의 주도 세력으로 등장했다.

군사혁명위원회는 이틀 뒤인 5월18일 국가재건최고회의로 이름을 바꾼 뒤, 제3공화국이 출범한 1963년 12월17일까지 입법ㆍ행정ㆍ사법을 아우르는 국가 최고통치기관 노릇을 했다.

국가재건최고회의 의장 박정희는 군대로 다시 돌아갈 생각이 처음부터 추호도 없었다.

그는 특수범죄(반혁명, 반국가행위) 처벌법, 정치활동 정화법 등으로 정치적 반대세력과 군부 내 비판자들을 제거했고, 비밀경찰 기구로서 중앙정보부를 만드는 한편 비밀리에 민주공화당을 조직한 뒤 군복을 벗고 1963년 대통령 선거에 출마했다.

고종석 편집위원

aromach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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