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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 기업가 진형조씨 "손가락 2개 적은 대신 두배 노력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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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 기업가 진형조씨 "손가락 2개 적은 대신 두배 노력해요"

입력
2002.05.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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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들보다 손 가락 두 개가 적은 대신 두 배의 시간과 노력을 들였습니다.”장애인 기업가 진형조(47ㆍJT전자산업 대표)씨가 지난 주 스위스 제네바에서 전 세계 38개국의 645명의 발명가가 참여한 ‘제네바 국제발명 신기술 및 신제품 전시회’에서 귀중품 보관용 가방 도난방지 장치로 금상을 받았다.

진씨는 이미 각종 발명품으로 2001년 연말 중소기업청장상, 8월 과기부장관상을 수상한 베테랑 발명가.

이번에 금상을 받은 ‘가방 도난장치’외에도 ‘미아보호기’ ‘PC전용 멀티콘센트’ ‘수표 자동배서기’ ‘1회용 부탄가스 폐기구’등을 개발해 특허를 출원했다.

현재는 세 가지 아이디어를 구상 중이라고 한다.

그가 왼쪽 눈을 실명하고 오른손의 엄지와 검지를 잃은 것은 군에서 지뢰 제거작업을 하다 일어난 사고 때문이다.

스무 살의 예민한 청년이었던 그는 사고 후 외부와의 접촉을 끊고 강원도 산골의 목장에 파묻혔다.

“그 때 유일한 낙이 아마추어 무선 햄(HAM)을 통해 바깥 세상의 친구들과 교신을 나누는 것이었어요. 책을 뒤져가며 조립하다가 전자제품 만지는 일에 취미를 붙였지요”

90년 서울에 올라온 그는 무선기술을 활용한 가방 도난방지 장치를 발명, 92년 특허를 낸 뒤 94년 JT전자산업을 세워 제품을 생산, 시판에 들어갔다.

전체 직원 25명 중 20명을 장애인으로 뽑을 정도로 장애인 고용창출에 앞장서지만 장애를 천형으로 여기지는 않는다.

그래서 ‘신체장애는 머리로 이겨낸다’는 사훈을 내걸고 “장애인들도 사회로부터 보호받을 생각만 하지 말고 창조적 발상으로 인생을 바꿔나가야 한다”고 늘 강조한다.

박은형기자

voic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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