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22일로 예정된 총리 선거를 앞두고 독일 방송사들이 군소정당 대표들을 TV토론회 참석대상에서 제외시켜 논란이 일고 있다.8월25일과 9월8일, 두 차례 있게 될 독일총리 선거 TV토론회 주관 방송사들은 집권 여당 후보인 게르하르트 슈뢰더 총리(사민당)와 야당 후보인 에드문트 슈토이버 바이에른 주지사(기사당)만을 토론회에 초청하고, 녹색당 자민당 민사당 등 군소정당 대표들을 제외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이에 대해 군소정당들은 “주관 방송사들의 결정이 기본법에 명시된 평등의 원칙에 위배되는 것”이라며 이의를 제기하고 나섰다.
자민당의 볼프강 게르하르트 원내총무는 “푀닉스TV에 출연해 유권자들이 군소정당들의 정책과 의견에 대해서도 알고 싶어하기 때문에, 군소정당 대표들도 토론회 참석대상에 포함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군소정당들의 불만표출에 대해 토론회 주관방송사들은 법률적 검토 작업을 마친 결과, 군소정당들이 토론회 참석을 요구할 권한은 없다고 결론지었다.
방송사들은 “군소정당들이 토론회 참석을 원할 경우, 군소정당 후보들만의 별도 토론회를 마련할 용의는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군소정당들은 방송사들의 이 같은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을 전망이다.
이런 와중에 사민당 사무총장 마티아스 마킹은 슈뢰더 총리가 TV토론회에 나가는 첫 총리가 될 것이라면서, 토론회가 정치문화 제고에 기여할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야당 후보인 슈토이버 주지사의 선거고문 미카엘 슈프렝도 “이번 토론회가 정치 쇼가 아닌 유권자를 위한 내실 있는 정책 대결의 장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두 차례의 토론회는 모두 일요일 저녁 시간대에 생방송으로 진행될 예정이며, 1차 토론회는 민영방송사들이, 2차 토론회는 공영방송사들이 연합해서 개최한다.
매 토론회는 75분 동안 진행되며, 스튜디오에는 방청객의 출입이 금지된다. 양측 후보와 방송사들은 토론회 관련 세부사항들을 추후 별도 모임을 통해 합의해 나가기로 했다.
유럽연합의 쌍두마차인 프랑스와 독일의 선거열기로 유럽대륙은 올 한 해 정치논쟁으로 뜨겁게 달아오를 전망이다.
/탁재택 KBS방송문화연구소 연구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