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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 이색상품 봇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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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 이색상품 봇물

입력
2002.05.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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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화 한 통만 주시면 대출서류를 들고 직접 찾아가겠습니다.”‘대출세일’시대라지만 돈을 빌릴 땐 고객이 창구로 나오는 것이 상식. 하지만 현대스위스저축은행이 이 달부터 선보인 소액대출상품 ‘체인지론 퀵’은 거꾸로 은행 영업사원이 고객을 방문한다. 고객이 직장이나 집에서 전화(1588-0380)를 하면 개인휴대용단말기(PDA)를 든 직원이 찾아와 대출심사와 승인, 서류작업 등을 즉석에서 처리해준다.

대출한도나 금리 산정방식도 독특하다. 연 60%의 고금리 상품이지만 연체가 없을 경우 한도는 높아지고 금리는 낮아지는 ‘업다운 방식’을 적용하는 것이 특징. 최초 100만원 한도에서 출발해 만기(3개월)까지 이자납입 연체가 없으면 30만원씩 한도가 늘어난다. 3년간 정상적으로 거래한 고객에겐 최대 420만원까지 빌려주는 셈. 반대로 금리는 3개월마다 2% 포인트씩 하락해 최저 연 38%까지 낮아진다. 상품 공고가 나가자마자 하루 평균 100여 통의 전화문의가 쇄도하고 있다는 게 업체측의 자랑.

제2금융권의 서민금융 전문기관들이 ‘톡톡 튀는’ 이색상품으로 금융가에 새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반짝 아이디어로 은행권이 미처 개척하지 못한 틈새시장을 파고드는 것.

상호저축은행중앙회가 15일부터 전국 57개 저축은행에서 공동판매에 들어간 ‘바로이자 정기예금’은 이자 생활자들을 타깃으로 한 국내 최초의 ‘선이자 지급식’예금상품. 예금을 맡긴 후 만기일 전이라도 언제든지 예금이자를 미리 찾아 쓸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예컨대 1억원 짜리 정기예금을 연리 6%에 가입한 고객의 경우 예금 가입과 동시에 1년치 이자 600만원(할인액수를 감안하면 실수령액은 580만원선)을 미리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할부금융사인 현대캐피탈은 최근 업계 최초로 여성만을 위한 대출전용카드 ‘드림론패스 아데나’를 출시했다. 이 상품은 기존의 소액 대출기능 외에 미용ㆍ육아ㆍ건강ㆍ레저ㆍ쇼핑 등 여성을 위한 다양한 서비스를 추가한 것이 특징. 카드만 보여주면 호암아트홀, 패밀리레스토랑 씨즐러, 뷰티갤러리, 결혼정보회사 등을 10~30% 할인가격에 이용할 수 있다.

신용카드에 버금가는 기능을 갖췄지만 별도의 연회비나 이용료도 없다.

기업할부금융 전문업체인 연합캐피탈은 급성장중인 신용카드 시장을 겨냥, 20일 이색 파생상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마이 캐시 서비스’로 명명된 이 상품은 카드 가맹점이 보유하고 있는 결제 전표를 바탕으로 한도를 설정, 대금을 미리 지급해 주는 일종의 카드담보대출. 카드사가 가맹점에 대금을 지급하는데 평균 5~6일이 걸리는 반면 이 상품을 이용하면 2시간 만에 대금을 지급 받을 수 있다. 사채시장의 속칭 ‘와리깡’을 세련되게 상품화한 것이다.

변형섭기자

hispeed@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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