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의 재앙을 팔아먹는 얌체짓이다.”“대통령의 직무수행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이다.”
중간선거를 앞두고 힘겨루기가 한창인 미국 정치권이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사진을 놓고 논쟁이 한창이다. 발단은 공화당이 9ㆍ11 테러 직후 부시가 이를 수습하는 모습을 담은 사진을 정치자금모금에 활용하면서 비롯됐다.
공화당 전국위원회는 테러 직후 전용기에서 딕 체니 부통령에게 전화를 거는 장면과 취임 연설 및 국정 연설 모습을 담은 사진 3장을 다음달 기금 모금 만찬 참석자들에게 최하 150달러 이상씩에 팔기로 하고 초청장을 발송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은 “국가적 비극을 정치적으로 악용하는 처사”라고 주장하고 “테러 사태 이후 애국심이 고양되면서 덩달아 치솟은 부시의 인기를 당략적으로 이용하려는 행태를 그만 두라”고 공격했다.
그러나 애리 플라이셔 백악관 대변인은 “대통령의 모습을 미국인들에게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하고 “백악관은 이에 반대하지 않는다”며 공화당을 비호했다.
워싱턴=윤승용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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