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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이슈] 화석연료 '한계'…대체 에너지 '지구미래'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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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이슈] 화석연료 '한계'…대체 에너지 '지구미래' 달렸다

입력
2002.05.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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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들어 중동분쟁으로 원유값이 들썩들썩하면서 대체에너지 개발이 주목을 받고 있다.특히 중장기적으로 석유와 천연가스의 채굴 조건이 나빠지면서 생산비 증가로 경제성이 떨어지는 상황이 닥치는데다 지구온난화를 유발하는 이산화탄소 배출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도 대체에너지의 산업화는 화급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석유의 매력이 떨어지는 추세에 대해 미국지질연구소(USGS) 로널드 차펜티어 연구원은 과학 전문지 ‘사이언스’에 기고한 논문에서 “남대서양의 심해 유전이나 카스피해, 시베리아, 아프리카 지역 미개발 유전 등을 추가로 발견하면 중장기적으로 산유량은 그렇게 급속히 떨어지지는 않을 것이다. 문제는 원유와 천연가스를 원하는 지역에서 원하는 가격으로 얻을 수 없게 된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 석유시대의 종언?

미국 민간 에너지 연구기관 ‘로키산맥연구소’의 애모리 로빈스 연구원도 B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지구상에 돌이 다 없어지지 않는 한 석기시대는 아직 끝나지 않은 것이다. 석유의 시대도 마찬가지”라고 비유했다.

화석연료를 대신할 대체에너지 가운데 급속한 성장세를 보이는 것은 태양에너지, 수소에너지, 풍력 발전 등이다.

영국에서는 이미 구름 낀 겨울철 낮에도, 또는 달빛만으로도 전기를 생산할 수 있는 태양전지를 개발했다.

미국 국립재생에너지연구소는 유리나 철 또는 플라스틱판에 극박막(極薄膜) 반도체 태양전지를 부착하는 기술을 연구 중이다. 문제는 경제성이다.

세계에너지회의(WEC)가 올해 발표한 ‘2001년도 국제 에너지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2005년이면 독일은 14만 개, 일본은 40만 개의 건물에서 태양광 발전이나 태양전지를 활용해 난방과 전기를 해결하게 된다.

영국은 이미 이달부터 지붕에 태양전지판을 설치할 경우 설치비의 절반을 보조하고 있다.

◈ 수소에너지가 희망

자동차 제조업체들은 수소연료전지에 온 희망을 걸고 있다. 미국 제너럴 모터스(GM)는 1990년 연간 연료전지 연구비로 100만 달러를 투자했는데 올해는 이를 1억 달러(약 1,300억 원)로 늘렸다. 10여 년 사이에 연구비가 100배가 된 것이다.

1일 GM이 개발한 세계 최초의 연료전지 자동차 도로 주행 시연회를 하는 자리에서 매트 프론크 연료전지개발팀장은 “우리는 수소(전지)가 장기적으로 최선의 해법이라고 믿는다”고 밝혔다.

수소에너지는 물에서 수소를 추출해 공기와 혼합ㆍ연소시켜 에너지를 얻는 것으로 21세기 최고의 청정 에너지로 꼽힌다.

전지 형태로 차량과 비행기 등 운송수단의 동력원으로 쓸 수 있는 것은 물론, 발전과 난방 등 석유가 하는 모든 역할을 대신할 수 있다.

바람의 힘으로 풍차를 돌려 전기를 얻는 풍력 발전, 조수의 차를 이용하는 조력 발전, 목재나 분뇨 등을 열분해하거나 발효시켜 메탄, 에탄올, 수소 등을 얻어내는 바이오매스(Biomass) 에너지 등도 전망이 밝다. 고전적인 방식으로는 노르웨이가 수력발전을 최대한 활용하고 있다.

◈ 풍력ㆍ조력ㆍ에너지 효율화

대체에너지 개발ㆍ활용은 서유럽에서 가장 활발하다. 유럽연합(EU)은 이미 2000년에 이런 방향으로 국가 정책을 전환하고 보조금을 지급하는 데 합의했다.

독일, 덴마크, 영국 등은 2010년까지 재생에너지가 전력 생산에서 22%까지 점유율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편 미국은 지열, 풍력, 바이오매스, 쓰레기 배출 가스 등을 활용한 전력 생산량을 1999년 시간당 770억 ㎾에서 2020년 1,460억 ㎾로 높일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바이오매스 발전은 2020년까지 80% 성장해 657억 ㎾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제5의 에너지’로 일컬어지는 에너지의 효율적 활용도 중요하다. 로빈스 연구원은 “미국 자동차의 평균 연비를 리터당 1.14㎞만 향상시켜도 연간 페르시아만에서 수입하는 원유 총량과 맞먹는다”고 지적했다.

우리가 실험실 수준에서 대체에너지 문제를 왈가왈부하는 동안 세상은 너무 멀리 가버린 것이 아닐까 걱정이다.

이광일기자

kilee@hk.co.kr

■50년후엔 에너지원 '자리매김'

“석탄이나 석유 같은 화석연료의 시대는 사실상 끝나고 그 자리를 수소에너지, 태양에너지, 풍력 발전 등이 떠맡는다.”

미국 시사주간 뉴스위크(4월 8일자)는 50년 후 지구촌의 에너지 소비 모습을 이렇게 묘사하고 있다. 이런 변화를 앞당기려는 노력은 곳곳에서 이루어지고 있다. 뉴스위크가 전문가 진단을 토대로 그려 본 미래상을 소개한다.

▼15년 후

석유값이 치솟는다. 새로운 대체에너지가 세를 확보하지만 석유를 대체할 정도는 아니다. 반면 천연가스는 상대적으로 싸기 때문에 사용이 는다. 석탄은 중국처럼 산업화가 진행 중인 나라에서도 사용량이 급격히 떨어지기 시작한다.

원자력은 좀더 안전한 원자로가 상용화하겠지만 1979년 미국 드리마일 아일랜드, 86년 소련 체르노빌 원전 폭발과 같은 치명적인 사고 위험이나 핵폐기물 처리 문제로 전반적으로 사용량이 감소한다.

반면 연료전지 등의 형태로 개발한 수소에너지가 승용차 등 운송수단에 동력원으로 사용된다. 태양전지도 값이 많이 떨어져 태양에너지가 석유 등 화석연료와 가격경쟁력을 갖게 된다. 풍력발전이 주요 에너지원으로 보편화한다.

가정에서는 절연도가 매우 높은 창문이 개발돼 석유 난방은 한겨울에만 가동한다. 자동차는 기름값 상승으로 휘발유-전기 혼합 엔진이 인기를 끈다.

▼50년 후

천연가스는 파이프 라인 등 인프라가 곳곳에 깔려 있어 수소에너지의 보조 역할을 한다. 물에서 추출한 수소는 오염이 거의 없는 청정 에너지로 발전, 난방, 수송용 연료 등 석유의 역할을 대부분 대신한다.

가정에도 수소에너지 공급선이 깔려 석유와 가스 난방을 완전 대체한다. 특히 수소를 활용한 연료전지가 승용차, 버스, 비행기 등의 동력원으로 보편화한다.

태양에너지는 거대한 태양열 발전소에서부터 가정용 태양전지 지붕에 이르기까지 도시와 농촌에서 널리 사용된다. 풍력발전도 전기를 생산하는 주요 원천이 된다.

/이광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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