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한국 기업들이 중국에서 사업을 철수한 규모가 투자액보다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15일 수출입은행이 내놓은 ‘대(對)중국 투자기업의 철수 현황과 대응’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 기업들의 대중국 사업 철수 규모는 총 19건에, 7억2,700만 달러로 전체 투자금액 4억6,600만 달러에 비해 56% 더 많았다.
대중(對中) 순투자는 1999년 2억5,000만 달러, 2000년 3억800만 달러 등을 기록했으나 마이너스로 돌아선 것은 1992년 수교 후 이번이 처음이다.
철수한 사업 중에는 제조업이 83.9%, 통신서비스가 13.2%를 차지했다.
이처럼 사업철수가 급격히 늘어난 것은 철저한 준비 없이 중국 시장에 성급하게 진출한 기업이 많았기 때문.
수출입은행은 ▦사업타당성 조사 미비로 인한 판촉부진 ▦중국측 합작선과의 불화 ▦한국 모기업의 경영난 ▦중국 지방정부 등의 텃세 등을 사업철수의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
특히 중국의 파산법은 중국 국유기업에만 적용되고 외국인 투자기업에는 적용되지 않아 사업철수 때 우리 기업들의 피해가 컸을 것으로 지적됐다.
변형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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