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부터 건설경기가 활성화하면서 건설 일용직들의 수요가 크게 늘어나고 있으나 젊은층의 기피로 40대 이상과 재중 동포들이 이 자리를 대부분 메꾸면서 산업재해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15일 노동부에 따르면 올 3월말 현재 건설업 취업자는 165만6,000명으로 지난해 말에 비해 8만1,000명이 늘어났으나 이 가운데 96%인 7만8,000명이 건설 현장에서는 상대적으로 고령자로 꼽히는 40대 이상자인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60대 이상 고령자는 2만5,000명이나 늘어나 지난해 말에 비해 30% 가까이 늘어났다. 이 때문에 건설업 종사자의 평균나이도 42.1세로 역대 최고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건설관리직이나 경리 등을 제외하고 순수하게 건설현장에 있는 기능인력의 평균나이는 48세에 달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뿐만 아니라 건설현장에 재중동포를 중심으로 한 외국인근로자는 최고 16만5,000명으로 전체의 10%를 넘어선다는 게 건설산업연구원의 추정이다.
건설산업연구원 심규범(沈揆範) 박사는 “건설현장에서 외국인 근로자가 늘어나는 것은 임금을 적게 주려는 목적이 아니라 국내 인력을 찾지 못하는 결과로 계속 증가 추세에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육체노동이 필요한 건설현장에 비숙련자인 고령자와 외국인 근로자들이 크게 늘어나면서 산업재해가 눈에 띄게 늘어나고 있다. 노동부에 따르면 올 1분기 건설 현장에서 모두 3,700여명이 산업재해를 당해 지난해 같은 기간 2,790명에 비해 무려 33%나 늘어났다.
노동부 관계자는 “건설인력이 고갈되면서 건설일용직의 임금이 최근 6개월 사이 50%이상 올랐는데도 불구하고 20,30대 젊은층이 상대적으로 편안한 서비스업을 선호하면서 빚어진 현상”이라며 “젊은층을 건설현장이나 제조업 등으로 유도하는 등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황양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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