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코스닥 기업이 자사의 악재를 가감없이 투자자들에게 알려 신선감을 주고있다.발전소ㆍ유화 플랜트 핵심부품인 열교환장치 및 폐열회수장비 제조업체인 삼영은 지난 13일 보도자료를 내고 올 매출목표를 당초 1,000억원에서 800억원, 순이익은 250억원에서 200억원으로 하향조정했다고 밝혔다. “미국 발전시장의 침체가 깊어 기존 수주물량에 대한 발주처의 선적지연 요청 등이 발생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 회사는 지난 달 11일에도 미국 델탁사 2차 납품물량의 60%(3,000만 달러) 등 4,000만 달러(약 500억원) 어치의 납품연기가 불가피하다고 자진 공시한 바 있다.
증권사 한 애널리스트는 “한달 뒤면 밝혀질 실적을 부풀려 말하는 것이 기업들의 보편적인 행태”라며 “매출의 94%(대미 70%)를 수출에 의존하는 기업이 회계연도가 절반 이상 남은 시점에서 어두운 전망을 밝힌 것은 용기있고 책임있는 자세”라고 칭찬했다.
최윤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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