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대통령 후보는 14일 정책 자문 교수 모임인 ‘북악 포럼’ 회원 80여명과 비공개 조찬 모임을 가졌다. 대부분의 참석자가 한나라당 국가혁신위원회에 관여하고 있는 친 이회창계 인사들이어서 캠프 회의의 성격이 짙었다.이런 연유로 ‘비공식’ 대화의 가능성이 점쳐지기도 했지만 이 후보는 시종 일관 ‘낮은 자세’로 이해와 조언을 구했다고 한 참석자가 전했다.
이 후보는 30년 동안의 판사 생활을 마감하고 법정에서 변호사로서 처음 판사석을 올려다 보았을 때의 느낌을 소개한 후 “총재직을 내놓고 경선을 치르면서 민심에 다가가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새삼 깨달았다”고 대중과 함께하는 정치를 다짐했다.
또 “사람들은 나를 엘리트라고 하지만 혹독한 검증을 거치면서 내가 부족한 점이 많은 사람이라는 것을 알았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그는 “감사원장과 총리 등을 거치면서 훌륭한 지도력을 갖추는 게 얼마나 힘든 것인가를 절감했다”며 “아직 부족하지만 절대 거짓말은 하지 않는다는 걸 믿고 도와 달라”고 정서적 차원에서 지지를 당부했다.
모임에 처음으로 참석했다는 한 소장 교수는 “법과 원칙, 대선 승리 전략 등이 테마가 될 줄 알았는데 예상 밖”이라고 말했다.
유성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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