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회복 둔화 우려 및 주식시장의 조정에 영향을 받아 지난해 10월 이래 상승세를 보였던 소비심리가 7개월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통계청이 14일 발표한 ‘4월 소비자 전망조사’ 결과에 따르면 4월 소비자 기대지수는 전월(109.7)보다 소폭 하락한 109.4를 기록했다.
현재와 비교해 6개월 후의 경기, 생활형편, 소비지출 등에 대한 기대심리를 나타내는 소비자 기대지수가 100을 넘으면 미래의 경기가 지금보다 나을 것이라고 보는 사람이 많다는 뜻으로, 아직은 긍정적 전망이 우세한 셈이다.
그러나 소비자 기대지수가 지난해 10월 이래 매월 1~6 포인트씩 급속히 상승한 점을 감안할 때 4월 소비자 기대지수의 하락은 추세 변화를 예고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10일 발표된 삼성경제연구소 소비자태도조사에서도 2분기 지수 상승폭은 전분기 상승폭 12.0포인트 보다 훨씬 둔화한 1.4포인트 상승세에 그쳐 소비심리가 점차 약화하고 있음을 나타냈다.
경기 기대지수도 전월(122.1) 보다 낮은 120.7을 기록했고, 소비지출 기대지수도 전월(111.4) 보다 하락한 110.2로 집계됐다.
반면 내구소비재 구매지출 기대지수는 전월(97.6) 보다 높은 99.3, 외식ㆍ문화생활 관련 소비지출 기대지수도 전월(99.0) 보다 높은 100.0으로 나타나 일부 부문의 소비심리 상승세는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소득계층별 소비자 기대지수는 월평균 소득 100만~149만원 계층에서 상승했으나, 그 이상 소득 계층에서는 모두 하락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주식시장의 조정세가 시작되는 등 경기 불안감이 일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장인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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