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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훈토론회 이모저모 / 盧 솔직… 유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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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훈토론회 이모저모 / 盧 솔직… 유연…

입력
2002.05.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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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노무현 대통령 후보는 14일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시종 웃음을 잃지 않으며 안정감 있고 솔직한 인상을 심어 주려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였다. 다만 자신의 이념ㆍ사상과 관련한 부분, 특정 언론과의 관계 등을 두고는 정색을 하며 강한 어조로 자신의 생각을 드러냈다.노 후보는 이날 제스처를 사용해 가며 유연한 태도를 보인 동시에 답변을 통해 기존입장을 완화ㆍ수정하려는 시도를 하기도 했다. 그는 국가보안법 폐지를 주장했던 자신의 입장에 대해 “폐지라는 표현은 잘못된 것이어서 대체 입법으로 고치겠다”고 수정했다. 이런 변화는 민주당과의 조율을 거친 결과라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노 후보는 또 ‘선 복지, 후 성장’을 주장하지 않았느냐는 질문에도 “취재, 보도 과정에서 왜곡된 부분이 있다”고 피해 가면서 “복지가 성장에 부담을 줘서는 안된다”고 성장과 복지 사이의 균형잡기에 애를 쓰기도 했다.

노 후보는 친양자 제도를 인정할 것인지에 대한 질문에는 “공부가 돼 있지 않다”며 “다음 기회에는 말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예봉을 피하기도 했다.

노 후보는 자신의 실수를 솔직히 인정하는 방법으로 수세에서 벗어나려는 시도를 하기도 했다. 통일 후 주한미군 필요성을 인정하면서 통일후 안보상황의 대치 구도를 주장한 배경에 대해 “아는 척하려고 했던 것 같은데 그렇게 표현했다면 적절치 못했다”고 말했다. 또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3단계 통일방안에 대한 설명을 요구받자 “다 외우지 못해 죄송하다”고 솔직하게 답변했다.

그는 이날 자신의 설명이 부족하다 싶은 부분을 보충하기 위해 자주 예를 들었다. 노점상 문제와 법질서 집행의 문제에 대해서는 “13일 민주당 김민석(金民錫) 서울시장 후보가 구체적 삶의 현장에서의 법 적용의 융통성 문제를 얘기했는데 그렇게 하는 것이 옳다”고 말했다.

남북간 대화를 집을 사고 파는 사람 사이의 계약에 비유, “서로 웃으면서 얘기를 해도 속으로는 철저하게 챙길 것은 다 챙기지 않느냐”고 비유하기도 했다.

그는 또 "나에게 자유 민주주의자냐고 묻는 것은 육군사관학교의 장교에게 대한민국 남자가 맞냐고 묻는 것과 같다"고 쐐기를 박았다.노 후보는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와의 차별성에 대해 "이 후보가 남북관계에서 냉전·대결 사고를 가진 것이 나와 가장 다르다"고 말했다.

고태성기자

tsg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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