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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걸씨 소환 임박 '폭풍전야'…검찰 "드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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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걸씨 소환 임박 '폭풍전야'…검찰 "드디어…"

입력
2002.05.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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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3남 홍걸(弘傑)씨에 대해 15일 소환이 통보되면서 ‘최규선(崔圭善) 게이트’가 종착역을 향해 치닫고 있다.이미 홍걸씨가 기업체로부터 28억여원을 받은 혐의가 드러나 홍걸씨 구속은 불가피한 상황. 소환시점도 5년 전인 1997년 5월15일 대검 중수부가 김영삼(金泳三) 전 대통령의 아들 현철(賢哲)씨를 2차 소환했을 때와 같아 서울 서초동 검찰청사는 이날 폭풍전야와 같은 긴장감에 휩싸였다.

검찰이 이날 홍걸씨에게 통보한 출두시한은 15일 오후. 홍걸씨가 미국에 거주한다는 점에 비춰 소환시기가 지나치게 촉박하지 않느냐는 게 당초 홍걸씨 변호인 및 검찰 안팎의 시각이었다.

그러나 홍걸씨는 미국이나 제3국에 체류 중이라는 일반의 예측을 깨고 이날 저녁 인천공항을 통해 돌연 귀국했다.

검찰의 발표와 홍걸씨 귀국이 전격적으로 이뤄진 배경을 놓고 홍걸씨 보호설과 검찰과 청와대간 이견표출설 등 해석이 분분했다.

일단 홍걸씨에 대한 언론의 추적을 따돌리기 위해 검찰이 깜짝 발표를 하고 청와대도 귀국시기를 숨겼다는 해석이 유력하다.

그러나 변호인이 굳이 16일 오후2시 출두를 고집하고 청와대도 검찰의 조기소환 조치에 불쾌감을 표시했던 점에 비춰 홍걸씨의 일본경유 사실을 알아차린 검찰이 독자적으로 소환시기를 결정했을 가능성도 있다.

어쨌든 각종 게이트 부실수사로 위상이 떨어질 대로 떨어진 검찰은 홍걸씨를 최대한 빨리 소환, 속전속결 처리할 것으로 보인다.

시간을 끌수록 검찰이나 홍걸씨 모두 좋을 게 없다는 판단이다. 홍걸씨의 1차적 혐의는 알선수재.

S건설과 D사 등 기업체 대표들을 만나 10억원 이상의 로비자금을 받아 처벌을 면키는 힘든 상황이다.

대가성이 입증되지 않은 나머지 금품에 대해서는 현철씨와 마찬가지로 조세포탈 혐의가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타이거풀스와 포스코 등에서 거액을 받은 혐의가 드러날 수 있고 FX사업이나 금강산 카지노 등 다른 이권사업에 추가 연루됐을 가능성도 있다.

한편 이범관(李範觀) 서울지검장과은 이날 오전 두툼한 서류봉투를 들고 이명재(李明載) 검찰총장을 찾았다.

이들은 한시간 가량 숙의 끝에 ‘홍걸씨 주중 사법처리, 홍업(弘業)씨 내주 소환’방침을 확정, 송정호(宋正鎬) 법무부 장관에게 보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지검도 이날 오후 조석현(曺碩鉉) 변호사가 홍걸씨 변호인으로 선임됐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긴급회의를 소집, 소환날짜를 15일로 정하는 등 발빠른 대응을 보였다.

홍걸씨와 홍업씨의 소환을 앞두고 검찰의 고민도 깊어가고 있다. 검찰 내부에서는 “두 아들 모두 구속하는 것은 심하다”는 ‘온정론’과 “홍업씨 수사는 아직 멀었다”는 ‘현실론’이 맞서고 있다.

그러나 “정치적 결정을 할 경우 검찰이 위기를 맞는다”는 원칙론이 우세해 내주까지 대통령 아들에 대한 사법처리 수순이 마무리될 공산이 크다.

배성규기자

vega@hk.co.kr

노원명기자

narzi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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