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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주 반짝..증시 주름살 펴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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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주 반짝..증시 주름살 펴지나

입력
2002.05.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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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짝 회복인가, 상승 전환의 전주곡인가.”14일 삼성전자가 오랜만에 외국인 매수를 불러들이며 6% 넘게 오르고, 반도체장비ㆍ재료주들도 동반 급등하자 서울 증시에 모처럼 웃음이 돌았다.

하지만 투자자들의 눈에는 여전히 불안감이 사라지지 않고 있다. 뉴욕 증시에서의 반도체 및 기술주 상승에 힘입어 주가가 다시 830로 올라섰지만 본격적인 상승모멘텀이 마련됐다고 보기에는 어딘가 석연찮기 때문이다.

실제로 세계적인 정보기술(IT)조사기관인 가트너 데이터퀘스트가 올 하반기 D램 시장규모의 성장 전망을 내놓은 이날 반도체 가격 반등의 시기와 모멘텀, 반도체 대표주인 삼성전자의 주가전망에 대한 의견은 여전히 엇갈렸다.

■지각생들의 환호

반도체주의 회생에 불을 지핀 것은 현물가 상승. 급락하던 반도체값은 13일 아시아 현물시장에서 한달 만에 오름세로 반전, 128메가SD램 평균가격이 지난 주말 2.03달러보다 3.15%오른 2.09달러에 거래된 데 이어 14일에는 2.10달러까지 회복했다.

여기에 미국 뉴욕증시에서 반도체장비업체 어플라이드머티리얼과 하드웨어메이커인 휴렛팩커드 등의 긍정적인 분기실적 기대감으로 다우지수가 1만선을 다시 회복했다는 점도 투자심리를 자극했다. 뉴욕 증시의 반도체 대표주자 인텔과 라이벌 업체 AMD가 각각 5.59%, 4.17% 상승하고 D램 제조업체 마이크론테크놀러지도 5.03% 올라 최근 반복되던 전강후약의 흐름을 차단하며 막판에 지수상승폭을 확대했다.

■반도체주 동반상승

이 같은 미국 증시 급등과 반도체값 회복을 재료로 서울 증시는 한 달여 만에 반도체와 기술주를 중심으로 외국인과 기관의 쌍끌이 장세를 연출했다. 지난달 23일 이후 줄곧 순매도하던 외국인은 이날 400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삼성전자가 모처럼 외국인의 ‘러브콜’을 받으며 6%상승하며 35만원을 회복했으며 하이닉스(8%), 아남반도체(상한가)도 급등했다. 신성이엔지 디지아이 주성엔지어링 등 30개 반도체 장비업체의 경우엔 30개 종목이 모두 평균 4% 이상 상승했으며 15개 반도체 재료주들도 모두 올랐다.

■반도체 6월 이후에나 본격 회복

반도체 주가 반등에도 불구하고 반도체 애널리스트들의 전망은 여전히 조심스럽다. LG투자증권 구희진 연구원은 “이날 반등이 상승 전환의 신호는 결코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그는 반도체가격이 하이닉스 매각 실패의 영향과 PC수요 부진으로 5월에는 현 가격대에서 등락을 거듭하며 약세기조를 지속하거나 최저 1.5달러 수준까지 하락할 위험도 있는 것으로 내다봤다.

SSB증권이 내놓은 이날 전망은 더 암울하다. SSB는 “5월초부터 증가하기 시작한 D램업체들의 재고와 현물시장의 덤핑공세는 PC수요 회복이나 설비축소가 일어나기 전 까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며 “최악의 경우 128메가D램 현물가격은 향후 2~3분기 동안 원가인 1.2달러 수준까지 하락할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반면 가트너 데이터퀘스트는 세계 D램 생산규모가 올해 212억달러로 지난 해보다 78% 성장할 것으로 내다보면서 올 하반기부터 반도체시장이 전반적으로 회복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내 반도체분석가들 사이에서도 6월 이후 인텔 펜티엄6 발매로 인해 신규 PC수요가 늘어나고 업체간 수급조절 노력으로 가격전쟁이 조기에 종결되면 반도체 가격이 안정될 것이라는 의견이 나오고있다. 대우증권 전병서 기업분석부장은 “한국과 대만 반도체 업체들이 가격안정을 위해 수급조절 및 공동보조에 들어갈 것이라는 루머가 퍼지고 있다”며 “D램가는 적당한 조정시기를 거쳐 하반기 회복세로 돌아설 것”이라고 말했다.

교보증권 김영준 책임연구원은 “반도체 가격은 한번 방향을 잡으면 탄성이 붙어 적정 가격 이상 오르거나 내린다”며 “하락세가 멈췄다가 보기는 어렵지만 업계의 5~6월 출하량조절이 이뤄질 경우 6월 말부터는 반등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메리츠증권 유성엽 연구원은 “미국 증시의 반등이 이어지더라도 반도체가격 약세라는 요인이 지속될 경우 국내 시장은 조정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며 “하지만 삼성전자의 경우 15일 결정될 고정거래가격이 3.5달러 아래로 내려가지 않는다면 35만원 이하에서 매수할 만 하다”고 말했다.

김호섭기자

drea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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