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진강의 명물 황복이 돌아오고 있다.황복은 바다에서 4∼5년 자란 후 4∼5월께 임진강으로 거슬러 올라 와 산란한 뒤 바다로 돌아가는 대표적인 회귀성 어종. 구수하고 담백한 맛에다 숙취해소 효과가 뛰어나 10여종의 복어 중에서도 으뜸으로 꼽힌다.
또 단백질과 비타민 B1,B2 등이 풍부하고 유지방이 전혀 없어 고혈압과 당뇨병, 신경통 등 성인병 예방에 좋고 쓸개는 허리 아픈데 효능이 있다.
특히 4월 중순부터 6월초까지 잡히는 임진강 황복은 쫄깃쫄깃한 맛이 일품으로 황복 중에서도 백미. 이 때문에 임진강 자연산 황복은 ㎏당 10만∼12만원, 양식도 ㎏당 8만∼10만원을 줘야 맛볼 수 있을 정도로 ‘귀한 물고기’가 됐다.
그러나 1980년대 들어서 임진강의 수질 악화와 남획 등으로 어획량이 계속 줄어 들고, 특히 90년대 중반이후에는 한해 잡히는 양이 1~2톤에 불과할 정도로 씨가 말라 돈을 주고 예약을 해놓아도 먹기가 힘들 정도였다.
올해도 지난달 말까지 하루 1∼2마리만 잡혀 어민들을 애타게 했으나 지난 5일을 고비로 어획량이 급격히 늘어 하루 평균 100㎏이상이 잡히고 있다. 파주 어촌계측은 6월 중순까지 많으면 10톤 정도도 잡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어민들은 올들어 임진강 황복 풍어가 임진강 수질 개선, 남획 방지, 치어방류 등 어족자원 보호 노력 등이 서서히 열매를 맺은 결과로 보고 있다.
그러나 99년부터 봄 가뭄 등으로 임진강 수질이 다시 나빠지고 있어 어민들의 걱정은 가시지 않는다.
임진강 하류지역 수질은 BOD(생물화학적산소요구량) 기준으로 95년 3.2(단위 ㎎/ℓ)까지 치솟았다 계속 줄어 98년에는 1.3까지 떨어졌으나 99년부터 다시 증가추세로 반전, 지난해에는 2.0까지 올라갔다.
파주 어촌계 관계자는 “올 6월부터 매년 임진강에 50만 마리의 치어를 방류하면 이들 치어는 2004년부터나 임진강을 찾게 된다”며 “그러나 수질이 다시 나빠지면 회귀율이 급격히 떨어질 수 밖에 없어 보다 확실한 임진강 수질 개선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황양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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