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인문대가 2003학년도부터 대학원 석ㆍ박사 과정 신입생 인원을 대폭 감축키로 결정해 파장이 일고 있다.서울대 인문대는 14일 학ㆍ과장 회의를 열고 2003학년도부터 인문대 석ㆍ박사 과정 입학정원을 현재의 360여명(석사 230명, 박사 130명)에서 280여명으로 20% 정도 감축키로 결정했다.
서울대 대학원이 스스로 정원을 감축키로 한 것은 유례가 없는 일로 올해 박사과정 정시모집에서 정원 미달 사태를 빚는 등 매년 지원자가 크게 줄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대학원 중심 대학이란 목표 아래 대학원 정원을 늘리기로 한 기존의 방침과 배치되는 데다 교육당국과 대학본부의 지원책이 전혀 없는 상황에서 정원만 늘어 인문학 위기가 더욱 악화했다는 항의성 메시지를 담고 있는 것으로 해석돼 주목된다.
권영민(權寧珉) 인문대 학장은 “그동안 지속적인 정원 증가로 박사 실업자 양산, 학생 질 저하, 대학원 지원자 감소 등 인문학 위기만 가속화했다”며 “뼈를 깎는 심정이지만 현재의 환경에서는 어쩔 수 없는 고육지책”이라고 말했다.
서울대는 1998년 장기발전계획과 BK21 협약 등에서 대학원 중심 대학 육성이란 목표 아래 학부생과 대학원생 비율을 1대 1로 하기로 하고 그동안 입학생 중 학부생 1,000여명을 감축하고 대학원생을 1,000여명 증원했다.
그러나 인문대의 경우 2002학년도 박사과정 정시 모집이 0.60대 1의 경쟁률로 정원 미달사태를 빚는 등 극심한 지원자 감소에 시달려왔다.
송용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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