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市-의사협 '월드컵 콘돔 공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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市-의사협 '월드컵 콘돔 공방'

입력
2002.05.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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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분합니다”(서울시), “턱없이 부족합니다”(대한의사협회)2002 한일 월드컵 축구대회를 앞두고 서울시와 대한의사협회가 때아닌 ‘콘돔 공방’을 벌이고 있다.

서울시는 월드컵 기간 중 외국 관광객들에 의한 에이즈 및 성병 예방을 위해 무료로 콘돔을 나눠줄 계획이다.

이 같은 방침에 따라 서울시가 지난달부터 대대적인 콘돔 확보에 나서면서 공방은 시작됐다.

시는 이 달 초 25개 자치구로부터 콘돔 지급 신청을 받은 결과 총 14만9,450개가 필요한 것으로 집계됐다.

각 자치구는 유흥 및 접객업소 종사자 수 등을 감안해 콘돔 수요량을 정했는데 유흥업소가 밀집한 강남구가 2만2,500개로 가장 많았고, 성북구 1만9,200개, 서초구 및 영등포구가 각 1만5,000개를 신청했다.

시는 17일 각 자치구에 콘돔을 일제히 지급해 유흥 및 접객업소 등에 나눠줄 계획이다.

시는 또 한국에이즈퇴치연맹 서울지회에 보낼 콘돔 10만개, 대한에이즈예방협회 서울시회 7만5,500개 등 모두 17만5,500개의 콘돔을 추가로 확보했다.

이에 대해 의협은 “시가 확보한 콘돔으로는 에이즈 및 성병 예방은 불가능하다”며 “최소 100만개 이상 준비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주수호(朱秀虎) 의협 공보이사는 “서울시와 정부가 너무 안이하게 대처하는 느낌”이라며 “외국 관광객 수 및 체류 기간, 국내 접대부 숫자 등을 감안할 때 100만개 정도의 콘돔이 서울시내에 무료로 비치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진각기자

kimj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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