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경기 불안과 수출회복 지연에도 불구하고 국내 기업들은 올 1ㆍ4분기 사상 최대의 경영 실적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매출액 증가에 비해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더 큰 폭으로 늘어나 수익성이 크게 개선됐다.증권거래소 상장기업 및 코스닥 등록기업의 1분기 실적 발표 마감(15일)을 앞두고 대한투자신탁증권이 14일 업종별 150개 주요기업의 1분기 실적을 집계한 결과 상장기업의 올 1분기 매출액은 69조7,82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3.0% 증가해 분기 실적으로는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특히 거래소 98개 기업의 영업이익은 9조6,524억원으로 작년(7조4,144억원)보다 30.2%나 늘어났으며, 순이익은 7조2,841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3조5,928억원)보다 무려 102.7%나 급증했다.
코스닥 등록 기업 52개사의 올 1분기 매출액도 작년 1분기에 비해 58.7%나 증가했으며 영업이익과 순이익도 각각 45.8%와 57.6%씩 늘어났다.
특히 내수소비 호조에 따라 식음료ㆍ섬유ㆍ제지ㆍ통신서비스ㆍ도소매 업종의 실적증가세가 돋보였으며, 세계 경기 및 수출 회복 추세에 따라 반도체ㆍ석유화학ㆍ자동차ㆍ전자부품의 실적 개선도 뚜렷했다. 또 금융업종은 부실요인 감소와 구조조정효과, 예대마진 확대로 괄목할 만한 이익증가세를 보였다.
대투증권 이철호 연구원은 “외형증가보다 수익성이 더 크게 호전된 것은 그동안 경기침체기에 기업들이 수익성 중심으로 사업 구조조정을 한 효과가 경기회복 과정에서 부각됐기 때문”이라며 매출액과 영업이익 및 순이익 증가율이 10% 이상 되고 앞으로도 실적개선이 기대되는 하나은행 팬택 동국제강 휴맥스 제일모직 현대산업 LG마이크론 한국제지 등을 투자유망종목으로 꼽았다.
김호섭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