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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 온 후아리스띠 원장 "세르반테스문화원 서울에 열고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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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 온 후아리스띠 원장 "세르반테스문화원 서울에 열고싶어"

입력
2002.05.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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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국 정부의 협의를 거쳐 내년에는 서울에 세르반테스 문화원을 개원하고 싶습니다.”스페인 정부의 문화교류기관인 세르반테스 문화원의 혼 후아리스띠(51) 원장이 동아시아 지역에 스페인문화를 널리 보급하는 방안을 협의하기 위해 13일 한국국제교류재단(이사장 이인호ㆍ李仁鎬) 초청으로 한국을 방문했다.

후아리스띠 원장은 “한국은 스페인과 인구가 비슷하고 사회구성도 매우 유사하다. 특히 한국은 일본 중국과 달리 스페인어 문화권에 대한 호기심도 많고 외국문화에도 비교적 개방적이서 문화원을 서울에 세울 생각이 들었다”며 “서울에 세워지는 세르반테스 문화원은 동아시아 전체에 스페인 문화를 확산시키는 교두보 역할을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세르반테스 문화원은 다른 나라에 스페인어와 스페인 문화를 알리기 위해 91년 설립된 것으로 전세계 30개국 40여곳에서 활동하고 있다.

후아리스띠 원장은 “영국이나 독일, 프랑스 문화원 등에 비하면 역사가 짧은만큼 동양에 대한 관심은 그동안 중동 지역에 한정돼 왔다”고 전한다.

그는 그러나 “최근 스페인 내에서 동아시아의 문화, 예술, 문학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고 있어 지금이 바로 스페인어 문화권과 동아시아권이 문화교류를 할 절호의 기회”라고 강조했다.

스페인어는 전세계적으로 약 4억명이 사용하는 언어. 그는 세르반테스 문화원이라고 이름 지은 이유를 묻자 “근대 문학의 효시인 ‘돈키호테’의 저자 미겔 데 세르반테스에서 따왔다”며 “최근 전세계 유명작가 100명으로부터 최고의 작품으로 뽑힌 ‘돈키호테’을 비롯해 스페인 문학, 영화, 미술 등을 한국에 널리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

후아리스띠 원장은 라틴문헌학 박사이자 98년 에우스케라클럽 은펜촉상, 프란시스코 세레세도 저널리즘상, 스페인 국가문학상 등을 수상한 저명한 시인이며 문필가이다.

그는 정부 관계자와 국내 서어서문학 학자를 만나고 담양 소쇄원, 종묘, 창경궁 등을 관광지를 둘러본 뒤 19일 출국한다.

김영화기자

yaa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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