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자동차 업계에서 승용차도 디젤연료(경유)를 사용할 수 있게 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미국 등엔 경유와 휘발유 가격이 비슷한데 우리나라는 왜 경유가격이 싼가요? /박철희ㆍ부산 동구 범일동▶환경보호위해 세금 더 많아
대한석유협회의 세계 유가 조사에 따르면 미국은 올해 초 기준으로 경유가 리터당 평균 507원으로 439원인 휘발유 보다 비쌉니다.
휘발유값(1,233원)이 경유(599원)의 두 배가 넘는 우리나라와 다릅니다. 그 이유는 두 나라 정부의 유가 정책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사실 휘발유와 경유의 생산 원가는 차이가 거의 없습니다.
공장도 가격(세전)이 휘발유는 377원, 경유는 345원인데, 우리 정부는 산업발전을 위해 경유에 휘발유보다 더 낮은 세율을 적용하고, 미국은 거꾸로 환경보호를 위해 더 높은 세율을 부과합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휘발유에 부과되는 세금은 약 859원이지만 경유는 휘발유의 3분의1 수준인 300원에 불과합니다.
그래서 가격 차이가 나는 것입니다.
대한석유협회 정원준 부장은 "그동안 버스 같은 대중교통 수단과 트럭 등 산업용 차량에는 주로 경유를, 일반 승용차에는 휘발유를 사용토록 해왔기 때문에 정부가 차종 별로 세율에 차이를 두었다"고 설명합니다.
전기 요금을 가정용과 산업용으로 구별해 산업용에 가격 혜택을 주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미국은 오히려 환경을 중시하기 때문에 공해 발생 요인이 많은 경유에 더 많은 세금을 부과하는 것입니다.
박원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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