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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 쇼타임 - "팀워크 한번 맞춰보자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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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 쇼타임 - "팀워크 한번 맞춰보자구"

입력
2002.05.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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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 중 하나는 입을 잠시도 가만 두지 못하고, 나머지 한 명은 신중할 것.파트너가 된 직후에는 앙숙지간이었다 위기를 헤쳐나가며 팀워크를 이루게 될 것. 유색인종과 백인의 짝이면 금상첨화.

두 형사가 짝을 이룬 버디 형사 영화의 공식은 이렇다. ‘리쎌 웨폰’이나 ‘러시 아워’는 흑백의 형사가 이뤄내는 갈등과 조화 자체가 이야기의 양념 구실을 톡톡히 했다.

‘쇼타임’(Showtime)도 억지로 맺어진 두 형사의 좌충우돌 갈등과 화해를 몰래 카메라 형식과 결합해 웃음을 유발한다.

LA경찰청 형사 미치 프레스턴(로버트 데니로)은 업무수행중 귀찮게 따라 붙는 방송사 카메라에 총질을 한다.

터프한 형사가 시청률을 올리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 판단한 프로듀서 체이스 렌지(르네 루소)는 소송 취하를 대가로 우리로 치면 ‘사건 25시’ 같은 프로그램에 출연을 강요한다.

게다가 방송사측은 시청률을 고려해서 “2명으로 하지, 유색인종도 하나 있으면 더 좋고”라는 전략으로 50대 터프한 백인 이혼남에게 30대 뺀질이 흑인 순찰경관을 파트너로 붙여준다.

이들 뒤엔 항상 카메라가 따라다닌다. 이렇게 배정받은 파트너는 배우가 되고 싶어 안달이 난 순찰경관 트레이 셀러스(에디 머피). 미치로서는 미칠 지경일 것이다.

수다와 뻔뻔스러움으로 치면 에디 머피가 ‘러시 아워’의 크리스 터커에 뒤지지 않는다. ‘슈렉’의 수다쟁이 당나귀 ‘덩키’의 목소리 연기(물론 당나귀의 얼굴도 그를 닮았다)로 일단 따발총 수다를 선보였던 그는 이번에도 팬들을 실망시키지 않는다.

PD의 눈에 들기 위해 소매치기 사건을 조작하고, 달리는 와중에도 TV 화면을 의식한다.

“파트너를 웨슬리 스나입스 타입으로 바꾸고 싶다”는 주제 넘는 소리까지 하면서.

그러나 무엇보다 미치를 분노케 하는 것은 TV에 나가는 광대짓을 순찰경관과 함께 해야 한다는 사실.

영화의 강점은 두 사람 모두의 사랑스런 성격을 잘 부각한 점이다.

“스타스키와 허치 흉내좀 그만 내라”며 사사건건 파트너에게 면박을 주는 시니컬한 성격의 미치는 집에서는 남몰래 도예를 연마하는 섬세한 성격의 소유자. 트레이는 ‘쇼타임’이라는 프로그램의 이름을 지어 히트시키는 등 아이디어 맨.

경찰 영화답게 LA 보나벤처 호텔(아놀드 슈워네제거의 ‘트루 라이즈’를 촬영했던 명소) 호텔 앞에서 벌어지는 마지막 장면의 엄청난 자동차 추격신과 폭파신은 눈요깃감을 제공한다.

하지만 결말 부분을 빼고는 경찰 영화로서의 서스펜스는 미흡하다.

여러 영화에서 경찰에 잡힌 흑인들이 툭하면 “O.J. 심슨의 변호사를 부르겠다”고 말하는데, 이 영화에는 실제 인물인 조니 L. 코크란 주니어 변호사가 직접 출연했다.

정서에 남는 것은 없지만 이죽거리는 로버트 데니로와 까불대는 에디 머피의 개인기에 정신없이 웃다보면 1시간 30분이 금새 지나간다. 24일 개봉. 12세이상.

박은주기자

jup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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