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앞두고 제자 위해▼“정년까지 일할 수 있게 해준 모교와 제자들에게 뭐라도 남기고 싶었을 따름입니다.”
정년을 앞둔 이화여대 간호학과 교수들의 장학금 적립 모임 ‘아름다운 은퇴를 준비하는 모임(아은모)’의 이광옥(李光玉ㆍ63ㆍ여) 교수는 “월급을 조금 떼는 것일 뿐”이라며 한사코 “대단치 않은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 교수 등 간호학과 교수 6명으로 결성된 ‘아은모’가 만들어진 것은 지난해 12월. 30여년을 이대에서 봉직했던 이 교수는 은퇴가 2년 앞으로 다가오자 ‘모교와 제자들을 위해 뭐라도 해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됐다.
퇴직금 기부 등을 생각하던 이 교수는 혼자 힘으로는 큰 도움이 안될 것 같아 주위 동료들에게 조심스레 자신의 뜻을 건넸다. “다른 동료들도 저와 비슷한 생각을 다 갖고 있더라고요.”
그래서 간호학과 재직 50세 이상 교수 전원의 호응 속에 퇴직 때까지 월급 중 일부를 적립, 각자가 정한 5,000만~1억원씩의 기부액을 장학기금으로 쾌척하는 ‘아은모’가 만들어졌다.
‘아은모’는 구성원들이 퇴직하더라도 꾸준히 새로운 교수들을 회원으로 받아들여 모임을 존속시키고 기금도 늘려나갈 계획이다. 학교측은 이 모임의 뜻을 존중, “장학금을 형편 딱한 학생들에게 우선 배정키로 했다.
/최지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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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공계 신입생들 위해▼
서울대 교수와 대기업 CEO(최고경영자) 등 서울공대 출신 동문들이 신입생 후배들을 위해 십시일반(十匙一飯) 장학금을 만들었다. 최근 심화하는 이공계 기피현상도 떨궈내고 어려운 학생도 돕자는 취지다. 그래서 장학기금 이름도 ‘이공계 꿈나무 장학금’으로 붙였다.
서울대 공대 동창회는 “이 장학금으로 매년 신입생의 10% 꼴인 100명이 입학금과 한학년 등록금 전액을 면제받게 된다”고 밝혔다. 꿈나무 장학금은 지난 해 입시에서 서울대 이공계 지원율이 사상 최저를 기록하는 등 갈수록 심화하는 이공계 기피현상 대책 찾기에 고심하던 공대 교수들의 제안으로 이뤄졌다.
공대와 동창회는 이달 중 공대 동문들에게 ‘모금 참여 신청서’를 발송하는 등 ‘동문 1인당 장학금 1구좌 갖기’ 캠페인을 벌인다. 이미 이장무(李長茂) 학장이 400만원을 쾌척했고, 삼성전자 윤종용(尹鍾龍) 부회장, KT 이상철(李相哲) 사장 등도 장학금 기부에 앞다퉈 나서고 있다.
송용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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