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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집권당 "팔 독립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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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집권당 "팔 독립반대"

입력
2002.05.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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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집권당인 리쿠드당이 12일 팔레스타인 국가 창설에 반대하는 결의안을 채택, 아리엘 샤론 총리가 정치적 타격을 입고 중동평화 과정에도 상당한 여파를 미칠 것으로 보인다.샤론 총리는 당장 사우디아라비아가 주도하고 있는 중동 평화안 협상 등에서 운신의 폭이 좁아지게 됐으며 차기 총선에서 총리직을 잃을 수도 있는 처지에 몰렸다.

리쿠드 당 중앙위원회는 이날 베냐민 네타냐후 전 총리가 상정한 요르단강 서안의 팔레스타인 국가 창설에 반대하는 결의안을 59% 대 41%로 통과시켰다. 이는 샤론 총리에 대한 불신임 투표의 성격을 띤 것으로도 해석된다.

네타냐후 전 총리는 표결에 앞서 “리쿠드당은 팔레스타인 국가 창설에 반대하는 결정을 내려야 한다”면서 안보상 위협 때문에 요르단강 서안에 팔레스타인 국가를 허용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네타냐후 전 총리는 차기 총리직을 겨냥해 당권 도전을 선언한 바 있다.

샤론 총리는 이 결의안이 이스라엘에 대한 국제 사회의 압박을 가중시키고 자신의 외교력을 제한하며, 팔레스타인 국가 창설을 지지하는 미국과의 관계를 악화할 것이라는 점을 들어 반대했으나 통과를 막지 못했다. 샤론 총리는 앞서 엄격한 조건들이 충족될 경우 팔레스타인 국가 창설에 동의할 수도 있다는 입장을 밝혀 당내 강경파의 반발을 샀다.

팔레스타인 관계자들은 리쿠드당 중앙위원회의 결정이 중동평화 절차를 되살리려는 외교적 노력에 타격을 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앞서 이스라엘 일간 하레츠는 결의안이 통과될 경우 리쿠드당 소속 각료들이 팔레스타인 자치 정부 수립으로 이어질 어떠한 정치적 조치도 좌절시키게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은 CNN과의 회견에서 “우리는 독립 팔레스타인 국가가 유대국가 이스라엘과 공존하게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아라파트 수반은 이날 지난해 12월 이후 처음으로 라말라를 벗어나 베들레헴과 예닌, 나블루스 등을 방문했다.

남경욱 기자

kwnam@ 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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