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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테크 이택현 사장 "6,000여 가닥의 실 10분만에 연결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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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테크 이택현 사장 "6,000여 가닥의 실 10분만에 연결해요"

입력
2002.05.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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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다국적 기업도 엄두를 못 냈던 원단 직조산업의 완전 자동화를 국내 중소기업이 해냈다.리테크㈜의 이택현(李澤玄ㆍ45) 사장이 3년간 4억원을 들여 올 1월 개발 한 ‘자동 통경기’는 원단 재료인 실을 자동으로 이어주는 기기.

자동통경기는 원단 제조기기인 콤파운드에 실이 떨어지면 숙련공이 손으로 새로운 실 묶음의 끄트머리를 찾아 제작중인 원단의 실에 이어주던 근대적인 작업방식을 전자동 공정으로 완전히 해결했다.

“숙련공이 없어 발을 구르던 직조업체들에게는 더할 나위 없는 희소식입니다. 400만원짜리 기계 하나가 월급 200만원을 줘도 모셔오기 힘든 숙련공을 대신해줍니다” 자동통경기는 실의 양을 모니터해 실이 떨어지면 예비 실 묶음과 원단의 실 끄트머리를 접착제로 붙여주는 기능을 한다. 이 기기는 6,000가닥의 실을 10분 이내에 이을 수 있다. 숙련공이라도 3~4시간이 걸리는 작업이다.

이 사장은 “비용 절약, 생산량 증대는 물론이고 숙련공을 구하기 위해 들이는 시간과 노력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자동통경기의 소문은 벌써 해외로 퍼져 직조기계의 세계적인 메이커인 독일의 리바사와 칼마이어사의 최고경영자(CEO)가 최근 리테크를 방문했다. 이 달 말에는 자동통경기의 공동생산 및 판매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두 회사와 체결할 예정이다.

“이렇게 좋은 기술인데도 국내에서는 투자자를 찾기가 어려웠습니다” 이사장은 거액의 금형 제작비를 마련하기 위해 정책자금과 은행의 담보대출을 받으려 했지만 매출액이 미미하다는 이유로 문전박대만 당했다.

그는 “금형 없이 수작업으로 기계를 만들다 보니 원가가 상승하고 주문량을 따라가지 못하는 악순환이 계속된다”며 “우리 회사는 다행히도 독일의 메이저 메이커와 손을 잡아 한숨을 돌렸지만 많은 중소기업들이 투자자가 없어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을 사장시키고 있다”고 안타까워했다.

/김태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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