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용 백신의 산실인 안철수연구소가 안사장의 퇴진설로 흔들리고 있다.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안철수사장(40)이 “앞으로 비전 제시만 하겠다”며 사실상 경영일선에서 물러날 뜻을 비쳐 직원들이 동요하고 있다.
두달전부터 건강 악화로 요양중인 안사장은 최근 직원들에게 A4용지 5매 분량의 이메일을 보내 “데일리 오퍼레이션(일상적인 업무)은 임원들에게 맡기고 장기적인 전략 제시에 치중하겠다”는 뜻을 밝혀 경영의 상당부분을 김철수 부사장 등 임원진들에게 위임할 뜻을 밝혔다.
그러나 CEO 직함은 유지하며 전략적 제휴, 투자 유치, 장기적인 연구개발 등의 업무는 안사장이 계속 맡을 예정이다.
안사장은 “오래전부터 모든 업무가 집중된 CEO의 역할에 대해 고민해 오다가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며 “앞으로 조직관리, 회계 등 COO와 CFO의 업무는 김부사장과 송태종 경영전략실 이사 등 임원진이 담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회사의 한 관계자는 “이름이 사명으로 쓰일 만큼 안철수사장은 회사에 절대적인 존재였다”며 “안사장의 이번 메일을 일선 퇴진으로 보고 앞으로의 행보에 대해 고민하는 직원들이 많다”고 말했다.
최연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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