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집으로…’의 주인공 김을분(77) 할머니가 자신의 집을 떠난다.'집으로'가 대박을 터트리면서 주변 사람들이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신변의 위협까지 느낀 가족들이 김 할머니가 60년 넘게 살아온 충북 영동군 상촌면 산골마을의 집에서 서울 근교로 거처를 옮기기로 결정한 것으로 전해져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김 할머니도 이에 동의한 것으로 알려졌다.김 할머니의 손녀 이미영씨는 13일 영화 제작사 튜브픽쳐스의 홈페이지(www.tube-entertainment.co.kr)에 올린 글을 통해 “출연료 외에 받은 것이 없는데도 ‘얼마 벌었느냐’고 채근하는 주변사람들과 집 주위를 기웃거리는 건장한 남자들 때문에 가족모두가 ‘산골소녀 영자’와 같은 비극을 겪지 않을까 극도의 불안감을 느끼고 있다”고 전했다.그는 “(더구나) 영화사와 충북도가 마을을 관광상품화 하기로 결정함으로써 더 이상 이곳에서는 살 수 없다고 결론 내렸다”고 안타까워 했다.
김 할머니는 외부와의 연락을 끊은 채 서울 잠실의 장남(55)부부와 함께 서울 근교에 살 작은 집과 땅을 아아보고 있지만 비용을 마련하지 못해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 할머니가 살던 상촌리 주민들은 "할머니가 지난 1일 '집으로'관객 200만명 돌파 기념 마을잔치때 고향에 들렀지만 무슨 이유인지 자신의 집은 찾지 않았다"며 "유명세가 할머니의 건강과 행복에 해를 끼치지 않았으면 한다"고 기원했다.
이진희기자
river@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